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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선일보 문화부 신정선 기자입니다. ‘그 영화 어때’ 5번째 레터는 21일 개봉하는 추석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입니다. ‘가문’ 시리즈의 6편이죠. 추석 ‘빅4′ 중 3편이 담주 27일 동시 개봉이라 이번 주말은 ‘리턴즈’ 차지가 될 수도 있겠네요. 제가 첫 레터에서 영화 제작보고회부터 개봉까지 과정을 말씀드렸죠. 이 영화는 그 과정이 매우 급박하게 진행된 점이 우선 눈길을 끌었습니다. 개봉 불과 이틀 전에 시사회를 했죠. 왜 이렇게 급히? 그 답을 영화가 보여주더군요.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 이 영화를 독자 여러분께 정확하게 보고 전달하려고 지난주 토욜 하루를 몽땅 바쳤습니다. 6편을 제대로 리뷰하려면 1~5편을 꿰고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토욜 하루에 1~5편을 몰아서 이어달리기하며 보는데 12시간쯤 걸린 것 같습니다. 대부 1~3편을 몰아본 적은 있어도 기사 때문에 5편을 한꺼번에 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토욜밤엔 실신하듯 잤습니다. 생각보다 엄청난 중노동이더군요. 자발적 관람과 의무적 시청의 차이였을까요.
그래도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자신의 편견이 제 눈을 가릴까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가문’은 보지도 않고 비하하기 딱 좋은 작품이죠. 제가 일반 관객이라면 그래도 괜찮습니다. 담당기자가 그러면 결과적으로 독자들의 눈까지 가리게 됩니다.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에 노트에 필기해가며 봤습니다. 1편을 다시 보니 왜 흥행했는지 좀 알겠더군요. 최저는 4편. 모든 배우가 거지꼴로 한국도 아니고 일본 거리를 돌아다니는데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가졌습니다. 기어이 6편을 만들고 싶었던 제작진의 의지가 느껴졌으니까요. 제작보고회 때 “요즘 같은 때에 관객을 웃겨주고 싶었다”는 감독님의 말에선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어땠냐고요?
하나도 안 웃겼습니다.
안타까울 정도로요.
신문에 나간 제 리뷰를 아래에 링크 붙입니다.
[20년 전에 멈춰있는 유머... 돌아온 가문에 '영광'은 없었다]
너무 야박한 거 아니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나해서 제가 서두에 굳이 설명드렸어요. 편견없이 쓰고 싶어서 전작을 열심히 본 저의 마음을. 기자로서 제작진과 관객 양쪽에 최선을 다하고 싶었습니다. 영화도 사람이 만드는 것. 그 많은 사람들이 고심했을 결과물 앞에 정직하고 싶었습니다.
시사회 직후에 이어진 간담회에서 김수미 배우님께서 그러시더군요.
“기자님들, 제가 일흔다섯입니다. 얼마나 더 살겠어요. 잘 써주세요.”
정말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취재기록용으로 고대로 받아 적었습니다.
하루 전 변희봉 배우님 부고 기사를 쓴 직후였습니다.
농담처럼 하신 말씀이었지만 맘에 몹시 걸렸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독자와 관객을 생각해야죠.
저야 시사회에서 봤으니 돈을 쓰진 않았지만, 생돈 1만5000원을 내고 ‘리턴즈’를 본 관객이라면 많이 아쉬울 것 같습니다. ‘리턴즈'를 보시느니 1편을 OTT로 다시 보시는 게 낫습니다. 넷플릭스에 있습니다. 김정은씨가 삶은 계란을 쏘옥 입에 집어넣는 장면은 다시 봐도 감탄이 나오더군요.
그럼, 저는 6번째 레터로 곧 찾아뵙겠습니다.
추천작이 최소 3편은 있는데 일부는 극장에서 내려갈 분위기라 서둘러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되도록 빨리 다시 보낼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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