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를 키우는 부모에게는 아기의 코딱지도 고민이 됩니다. 코딱지 때문에 아기가 숨을 잘 못 쉬거나 그렁거리는 소리가 나면 그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어요.

인간은 모두 코딱지가 생기는데, 코딱지는 콧물에서 만들어져요. 콧물은 코와 기도 등에서 만들어지는 점액으로, 인간은 하루 1L가량 콧물을 만들어요. 콧물은 중요한 역할을 해요. 코 안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공기를 따뜻하게 데워 주죠. 또 공기 중 먼지나 꽃가루, 바이러스 등을 감싸서 기관지와 폐를 보호해요. 이런 콧물과 먼지 등이 마르고 뭉치면 코딱지가 돼요. 따라서 매일 코딱지가 생기는 건 코에서 방어 작용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예요.

하지만 아기들은 입이 아닌 코로만 숨을 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생긴 코딱지가 숨쉬기를 방해할 수 있어요. 아기 코에 코딱지가 너무 많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딱딱해진 코딱지를 제거하는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첫째, 집 안 공기 질이 좋지 않으면 코딱지가 더 생길 수 있어요. 공기청정기를 정기적으로 사용하고, 자주 환기해주세요.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먼지를 제거하고, 청소도 잘 해주세요. 둘째, 집 안이 너무 덥거나 건조하지 않게 해주세요. 온도는 20~22도 정도가 적당해요.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 습도를 50% 정도로 맞추는 게 좋아요. 셋째, 아기를 따뜻한 물로 목욕시켜 주세요. 따뜻한 물은 코딱지를 묽게 만들어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고, 코막힘에도 효과가 좋아요.

넷째, 코딱지를 제거할 때는 생리 식염수나 아기용 코 스프레이를 이용해 주세요. 만약 모유를 먹는 아기라면 모유 한두 방울을 이용해도 좋아요. 코딱지가 묽어지고 불으면 깨끗한 아기 전용 면봉을 이용해 빼 주세요. 이때 면봉을 너무 깊숙이 넣어서 아기 콧속을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요. 비강 흡인기를 이용해 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아기는 콧구멍이 작고 약하기 때문에 비강 흡인기를 자주 사용하면 코 점막을 자극하고 붓게 할 수 있어요. 따라서 비강 흡인기는 하루 3회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게 좋아요. 코딱지가 있더라도 아기가 불편해하지 않는다면 너무 무리해서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백정현 우리아이들병원 병원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