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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 어인 말고 인어공주를 데려와라.”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가 개봉 후 전 세계에서 ‘별점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 디즈니는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면서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해 개봉 전부터 논란을 일으켰다.

디즈니 영화 '인어공주'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할리 베일리. /로이터 연합뉴스

글로벌 영화 비평 사이트 IMDB는 29일(현지 시각) 경고 표시와 함께 “이 영화에 대한 비정상적인 평점 활동을 감지했다”면서 “평점의 신뢰도를 유지하기 위해 가중치 계산법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계산법을 적용하기 전 국가별 관객 평점은 미국에서 10점 만점에 5.7점, 영국에서 5.2점 등으로 저조했다. 분포도를 보면 1점을 준 사용자가 40%, 10점은 17.3%로 양극단에 쏠렸으며 나머지 점수는 2~9%로 고루 나뉘었다. IMDB는 고의로 평점을 낮추려는 이용자들을 배제하는 계산법을 이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영화평가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도 영화를 실제 관람한 관객은 평점 95%를 줬지만, 전체 평점은 56%로 낮은 수준이었다.

영화 '인어공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국내 네이버 영화 페이지에서 ‘인어공주’는 개봉 첫날 1.96점을 기록했다가 현재 6.57점까지 올라왔다. 1점을 준 이용자들은 “눈 감고 보면 아름다운 영화” ”공주가 무서워서 공포 영화인 줄 알았다” 등 주연 배우의 외모에 대한 비하 발언을 남겼다.

관객 반응은 엇갈리고 있지만,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1억8580만달러(약 2460억원)를 벌어들이며 흥행 중이다. 특히 미국에선 메모리얼 데이 연휴 기간을 맞아 1억1750만달러(약 1560억원)의 티켓 매출을 올리며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선 박스오피스 3위로 29일까지 누적 관객 수 약 45만5600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