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세라 예스24 대표. /예스24

“경쟁 업체요? 넷플릭스나 유튜브보다 더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공해 고객들의 ‘시간’을 가져오는 것이 목표입니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의 최세라(50) 대표는 18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최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 김석환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 최 대표는 예스24 최초의 여성 CEO이자 내부 사원 출신으로 대표까지 오른 첫 사례다.

최 대표는 2003년 예스24에 입사해 도서 사업, 전략 영업, 마케팅 등을 담당했고 지난해 상무이사로 승진한 데 이어 올해 대표가 됐다. 숙명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에서 연극영화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예스24는 고객으로서 처음 접했다. 그는 “대학원 논문을 쓰면서 예스24에서 책을 주문하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 책이 올 수 있지’ 궁금증에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했던 게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최 대표는 1998년 벤처로 시작한 예스24가 상장기업이 되고 온라인 서점 업계 매출 1위를 지켜온 과정을 함께했다. 총알배송 서비스 강화, 모바일로의 전환, 예스24 중고서점 오픈, 도서정가제 시행 대응 등 우리나라 온라인 서점 역사에서 굵직굵직한 이벤트들을 이끌어간 주역이다.

드라마 등 영상 매체 플랫폼들이 승승장구하면서 서점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최 대표는 “책을 파는 게 어려운 상황이지만, 누구나 인생의 어떤 시점에서 더 나은 삶을 추구하게 될 때 찾게 되는 것이 책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때 예스24가 책을 접점으로 사람들에게 동기를 유발해주고 찾아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며 다음 단계를 기획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 플랫폼’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고1 자녀를 둔 워킹맘이기도 하다.

예스24는 지난 4월 창립 24주년을 맞았다. ‘서점’에서 ‘문화생활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강연 및 저자와의 여행, 책 구독 서비스, 펀딩을 통한 단독 도서 출간 등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웹소설 플랫폼 ‘북팔’ 지분을 인수하고 미술품 투자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티피오’를 론칭했다. 최 대표는 “올 하반기에는 독자들의 커뮤니티 앱을 공개해 리뷰의 활용도를 높이고, 독자끼리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