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브릿어워즈에서 4관왕을 차지한 영국 팝스타 해리 스타일스. /로이터 뉴스1

11일(이하 현지 시각) 영국 런던 오투(O2) 아레나에서 열린 영국 최고 권위 대중음악상 ‘브릿어워즈’에서 영국 팝스타 해리 스타일스(29)가 대상 격인 ‘올해의 앨범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K팝 걸그룹 최초로 브릿어워즈 수상 후보(‘올해의 인터내셔널 그룹’ 부문)에 올랐던 걸그룹 블랙핑크는 수상에 실패했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정규 음반 ‘본 핑크’로 영국 오피셜과 미국 빌보드 등 세계 양대(兩大) 앨범 차트 정상을 동시 석권한 만큼 수상 가능성에 높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날 트로피는 아일랜드 출신 밴드 ‘폰테인스 D.C’에 돌아갔다. 브릿어워즈는 2021년 방탄소년단(BTS)이 한국인 최초로 후보에 오른 이래 2년 연속 도전했으나 무관에 그쳤고, 올해는 블랙핑크의 도전이 불발에 그쳤다.

1977년 영국음반산업협회 주최로 시작된 이 시상식은 ‘영국판 그래미상’으로도 불린다. ‘올해의 앨범’을 포함해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아티스트’ ‘베스트 팝/R&B’ 등 네 부문에서 수상한 해리 스타일스는 지난 5일 미국 그래미 4대 본상 중 하나인 ‘올해의 앨범상’에서도 팝스타 비욘세를 밀어내고 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 브릿어워즈에는 ‘남성 우대’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총 71명의 수상 후보 중 17%인 12명만이 여성이었고, 15개 트로피 중 10개가 남성에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제3의 성(性)’으로 칭하는 뮤지션들을 배려한다는 취지로 지난 해부터 각 수상 부문의 남녀 성별 구분을 없앤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날 주최 측은 입장문을 통해 “(세간의) 실망을 인정하고 공유한다”면서도 “불행히도 2022년엔 남성에 비해 상업적으로 성공한 여성 뮤지션이 적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런 문제가 향후 (음악계에서) 폭넓게 논의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