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가 3년에 다다르면서 단체 생활이 줄어든 데다 마스크 착용으로 입을 가려 아이들의 언어 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영유아 시기 언어 발달을 위해서는 부모가 연령대에 맞는 말 걸기를 해주면서 차분하게 기다리고 이끌어줄 필요가 있다.
◇말 트임보다 ‘말 이해’ 중요
내 아이의 말 트임이 늦다고 여기는 부모를 많이 만난다. 아이의 인지 기능 등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면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상담해야 한다. 하지만 대개 아이는 정상적 발달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기의 말 트임은 구강과 입술 주변의 운동 발달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생후 24개월 이후까지는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 이 시기 아기들은 아직 말을 못 알아듣는다. 하지만 양육자의 목소리 톤과 표정으로 전하려는 메시지를 이해한다. 아기가 엄마를 때리거나 엄마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때 엄마가 “안 돼”라고 소리친다고 해서 아기가 엄마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아기에게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때는 차분하게 해야 한다. 아기와 다소 거리를 두면서 부정적 의미가 담긴 목소리로 “안 돼. 하지 마”라고 말하면서 굳은 표정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아기가 상처받을 것을 두려워해서 부드러운 톤으로 이야기하면 아기 귀에는 거꾸로 ‘잘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들릴 수가 있다.
한편 양육자가 웃는 얼굴로 대하지만, 아기가 잘 웃지 않을 수도 있다. 아기 표정에 변화가 없을 때 좋다는 건지 싫다는 건지 이해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아기가 양육자와 눈을 맞추면 긍정적 의사 표현으로 이해하면 된다. 반대로 눈동자를 옆으로 돌리거나 고개를 돌리면 부정적인 의사 표시일 가능성이 크다. 다소 무뚝뚝한 아기라면 가족을 포함해 주변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옹알이와 사물 이름, 동작어
생후 2~4개월쯤에는 기분이 좋을 때 “아유”처럼 들리는 옹알이 소리를 낼 수 있다. 생후 5개월쯤에는 옹알이에 변화가 많이 일어나는 시기다. 다양한 목소리 톤의 옹알이가 더 많아지며, 그러다가 갑자기 옹알이를 하지 않고 높은 어조로 “아” “악” 같은 소리를 내서 부모를 당황하게 하기도 한다. 숨 넘어갈 듯 웃거나 오랜 시간 소리를 지르는 일도 빈번하다. 아기의 기질에 따라 옹알이와 말하기 양상이 다른 것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생후 4개월이 되면 시력·청력이 발달해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살필 수 있다. 따라서 아기와 본격적인 대화가 안 되더라도 수시로 목소리 톤의 변화와 표정, 몸짓으로 의사소통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엄마가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입을 크게 벌리면서 말을 걸어준다면 아기가 더 관심 있게 관찰하며 자기 입술도 움직이려고 노력한다. 아기와 눈을 맞추면서 높은 톤의 목소리로 얼러 준다면 부모에게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생후 8~10개월쯤에는 사물에 이름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생후 14~16개월에는 좋아하는 사물 이름에 반응하게 된다. 상황에 따라서 ‘기저귀’ ‘물’ ‘우유’ ‘맘마’ 등의 말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앉자” “주세요” 등 동작어를 강조해 말하면서 행동을 함께 보여주자. 동물 그림을 보여주면서 “멍멍” “야옹” “어흥” 등의 소리도 내준다. 이 시기에는 가족 호칭에 대한 이해가 시작된다. 아기가 부모를 따라서 “빠빠빠” “맘맘마”라고 할 때는 “우아” 하고 칭찬하는 반응을 보여준다. 아기의 말하기를 자극해 주는 방법이다. 생후 10개월이 지나면 입술 주변 움직임이 가능해져 간간이 “음마”와 같은 발음이 나오기도 한다. 아기의 첫말이 기대되는 시기이지만 아기가 말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간단한 단어나 상황에 대한 이해가 가능한지를 파악해야 하는 시기다. 지속적으로 언어 자극을 주면서 아기가 잘 이해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관찰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