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만 24개월 남자아이가 남과 함께하는 놀이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나 또래 아이와 번갈아가며 퍼즐 맞추기 놀이를 하면 한두번 하고는 흥미를 잃어버려요. 그런데 혼자 소리 나는 자동차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건 한 시간 이상 집중해서 거뜬히 합니다. 아이가 타인과 상호작용이 안 된다는 느낌을 받는데 사회성의 문제일까요?
A. 만 24개월 영아가 혼자 노는 것에 집중하는 건 정상적인 발달 과정입니다. 만 3세 유아도 혼자 놀이를 즐기거나, 또래 곁에서 다른 아이와의 상호작용 없이 관심이 같은 동일한 놀잇감으로 각자 놀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요. 유아기(만 3세 이후)가 되면서 놀이에 대한 상호작용의 빈도가 더 자주 나타나지만 혼자 놀이하는 행동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영아가 금방 싫증을 낸다고 하는 놀이의 종류를 보면 모두 그 나이 때의 아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놀이는 아닌 것 같아요. 퍼즐의 경우 모양을 분별하고 퍼즐을 맞추려면 높은 수준의 소근육 발달이 필요해요. 영아의 발달 단계에 적합하지 않은 놀이를 하는 것은 오히려 아이의 흥미를 끌지 못합니다.
24개월 영아에게는 큰 모양의 자동차를 굴리거나 밀기, 큰 블록을 담고 쏟는 등의 놀이가 적합합니다. 만약 이때 부모가 아이와 상호작용을 하고 싶다면, 바닥에 앉아 아이가 굴리는 공을 다시 굴려서 돌려주거나 모형 전화기로 전화를 해보는 흉내 놀이 등을 해보세요. 가까이 앉아 서로의 손바닥 치기 같은 놀이 또한 간단하지만 영아와 즐겁게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놀이입니다.
흔히 양육자는 영아가 친구와 함께 어울려 놀이를 해야 사회성이 발달한다고 생각하는데, 만 2세 이하 영아기에는 부모와 함께 하는 작은 놀이를 통해서도 사회성 발달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머리를 빗겨주는 시간에 거울을 보며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로션을 바를 때 서로 코에 묻혀 보고 간지럼을 태우는 것 등이지요. 커튼 뒤에 숨어서 영아의 이름을 불러 보며 까꿍 놀이를 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이윤선 배화여대 아동보육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