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두의 극장에서 열린 송해 49재 추모행사장 앞에 송해의 사진이 놓여 있다./뉴시스

지난달 세상을 떠난 ‘국민MC’ 송해의 49재를 맞아 추모 행사가 열렸다.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낙원동 ‘모두의극장’에서 진행된 ‘송해 49재 추모 행사’에는 이상벽, 조영남, 전원주, 최주봉, 심형래, 현숙 등 후배 문화예술인 12명이 무대에 올라 고인을 추억했다.

무대에 놓인 송해의 사진./뉴시스

행사는 코미디언 이용식의 사회로 진행됐다. 배우 전원주는 무대에서 ‘모정의 세월’을 불렀다. 그는 추도사를 읽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가수 조영남은 ‘모란 동백’을 부르고 가수 박일준은 ‘인생은’을 불렀다. 박일준은 “매주 송해 선생님이 이 극장에서 노래하시곤 했는데 안 보이니까 참 섭섭하다”고 말했다.

배우 전원주가 코미디언 이용식과 노래하고 있다./뉴시스
송해 49재 추모행사에서 가수 조영남이 추모 공연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송해를 ‘아빠’라고 부를 만큼 각별했던 가수 현숙은 “(여러분은) 아빠 몫까지 오래 건강하시라”며 ‘오빠는 잘 있단다’를 ‘아빠는 잘 있단다’로 개사해 불렀다. 코미디언 심형래는 “송해 선생님이 우리 개그맨들한테는 아버지 같은 사람이시다”며 ‘오빠 생각’을 트럼펫으로 연주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300석 좌석을 가득 메운 추도객들은 무대와 함께 울고 웃었다.

이날 극장에는 “이봐 뭐 그리 슬퍼해” “인생 뭐 있어 그냥 웃어” 등 글귀가 적힌 송해의 초상화도 전시됐다. 이는 생전 고인이 즐겨했던 말로 알려졌다.

서울 종로구 '모두의극장'에 송해를 그린 그림들이 전시돼 있다./뉴스1

행사를 주최한 김은주 추억을파는극장 대표는 “추모 행사라기보다는 선생님의 뜻을 이어가는 행사”라며 “양질의 무대를 만드는 일에 힘써온 고인의 큰 뜻을 이어받아 매주 월요일 극장을 무료 대관하고, 오늘 수익금으로 어르신 관객들에게 미끄럼 방지 매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북 청도 용천사에서도 추모 공연이 열렸다. 동화사 회주 의현스님과 김하수 청도군수, 이건호 법사 등이 자리했다. 이 자리에선 고인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유작 ‘인생은 다 그런 거란다’가 처음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세계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송해는 지난달 8일 자택에서 별세했다. 고인은 생전에 ‘제2의 고향’이라 여기던 대구 달성군 송해 공원에 안장된 부인 석옥이씨 곁에서 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