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태어나면서부터 가족과 사물을 통해 여러 시각 자극을 받아들인다. 신생아의 시각 발달을 위해서는 대비되는 색깔과 눈앞에서 움직이는 양육자의 얼굴, 장난감 등 아기가 흥미를 느낄 만한 것으로 다양한 자극을 줄 필요가 있다.

◇20cm 눈앞에서 자극

출생 직후 신생아 눈에는 아기를 어르면서 움직이는 양육자의 얼굴과 입술의 움직임이 보인다. 생후 2개월쯤 되면 눈 맞춤이 좀 더 쉬워진다. 생후 4개월이 되면 눈 주변 근육이 잘 발달한다. 눈앞에 있는 장난감에 시선을 고정하고 팔을 뻗어 잡으려는 시도도 한다. 생후 5개월은 눈에서 20cm 떨어진 곳의 까만 콩도 볼 수 있다.

시각 반응 검사

생후 4~5개월에 눈앞 장난감에 시선을 맞추고 팔을 뻗지 못 한다면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드물지만 선천성 백내장 등 눈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백내장은 안구 조직인 수정체가 혼탁해져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질환이다. 생후 7개월 전에 발견해서 치료해야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약시인 경우라면 소아안과에서 주기적으로 진료를 받는다. 선천적으로 시력에 문제가 있는 아기는 운동 발달도 늦어지게 된다. 생후 4개월에 아기가 양육자 목소리를 듣고 좋아하며 미소를 짓지만 까만 눈동자가 이마 쪽을 향하고 눈맞춤을 전혀 하지 않는다면 뇌 신경망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아기가 쳐다보고 싶어도 시선이 양육자를 향하지 못한다면 소아안과와 소아재활의학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생후 2개월쯤까지는 양육자 얼굴이 세세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얼굴과 입술의 움직임을 인지할 수 있다. 따라서 신생아를 달랠 때 양육자가 얼굴을 위아래로 살살 움직여준다. 립스틱을 바르고 입술을 천천히 크게 움직이면서 말을 걸면 좋은 자극이 된다. 장난감은 두 가지 색깔이 대비되는 디자인이라면 아기가 집중하기 더 쉽다. 알록달록한 그림도 좋은 시각 자극이 될 수 있다.

생후 4개월이 지날 때쯤엔 양육자의 얼굴에 있는 점도 인지한다. 부모와 낯선 사람 얼굴도 구별할 수 있게 된다. 낯가림이 시작되기도 한다. 생후 4~6개월 아기에게 거울을 비춰주면 거울 속 사람에 관심을 갖고 쳐다본다. 생후 4개월쯤 종일 눈 맞춤을 시도하는데 아기가 자꾸 고개를 돌리고 엄마 눈을 쳐다보지 않아서 발달장애를 의심하고 상담해오는 부모들이 있다. 평소 눈 맞춤 놀이를 너무 많이 했다면 엄마 얼굴에 익숙해져 더 이상 눈 맞춤을 즐기지 않을 수도 있다. 엄마 이외의 세상을 구경하고 싶어서 고개를 돌리게 되는 것이다. 이때는 아기와 눈 맞춤 시도를 잠시 쉬어야 한다. 아기를 안고 밖으로 나가서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고 이웃의 새로운 얼굴도 보여줘야 아기가 행복해진다.

낯가림이 심하지 않다면 이웃이 아기 이름을 부르며 눈 맞춤을 해본다. 아기가 더 관심을 갖고 눈을 맞출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웃이나 친척이 입은 옷의 새로운 무늬와 움직임이 아기의 시각 인지 능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응 검사, 자극 놀이

신생아를 안은 채 20cm 거리에서 양육자가 얼굴을 끄덕이듯 위아래로 살살 흔들어주다가 아기의 검은 눈동자 속에 양육자 얼굴이 맞춰지면 양육자의 고개를 살짝 오른쪽으로 돌려본다. 아기 눈동자가 따라오면 성공이다.

신생아는 대부분의 시간을 잠으로 보낸다. 잠시 깨 있는 시간에 방 안이 온통 하얗다면 아기는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모르게 된다. 그렇다면 흰 벽에 띠 벽지를 덧붙이거나 알록달록한 커튼을 달아준다. 아기 침대 위에 거는 모빌이 5개로 구성돼 있다면 한꺼번에 다 걸기보다 색깔과 개수를 달리하며 자주 바꿔 달아준다. 양육자는 두 가지 색이 대비되거나 얼굴 모양 캐릭터가 그려진 생활복을 입으면 좋다. 아직 아기 시야가 넓지 않으므로 양육자 옷의 캐릭터는 큰 것 하나보다 손바닥 크기 여러 개가 더 좋다. 양육자가 단색 옷을 입는 것보다 화려한 옷을 입는 것이 아기에게 좋은 시각 자극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