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가 있었어요. 아이는 어떤 글자를 아는데도 실수로 여러 번 틀렸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그 글자를 틀릴 때마다 아이의 손을 자로 때렸어요. 아이는 한글을 배우기 싫어졌어요.
한글이나 숫자를 배우기 시작할 때, 아이들은 쉬워 보이는 것들을 자주 반복해서 틀리기도 합니다. 부모들은 안타까워하다가 답답해졌다가 버럭 화를 내 버리기도 해요. 그런데 이렇게 되면 아이는 부모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는 게 싫어집니다. 당연히 공부가 미워집니다. 연필도 밉고 지우개도 밉고 책상도 밉고 다 밉습니다. 기분이 나쁘고 마음이 상한 거예요. 마음이 상해버리면 하고 싶은 마음을 잃어버립니다. 그 이후에는 아무것도 안 됩니다.
뭔가를 가르칠 때는 설사 아이가 실수를 많이 했다고 해도, 어쨌든 배우기 위해 끝까지 앉아있었으면 그 자체를 칭찬해줘야 해요. 그리고 혼내지 말고 실수를 자주 하는 그 지점을 찾아 정확하게 가르쳐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늘 잘했어. 그런데 이건 네가 자꾸 헷갈리는 것 같은데, 어느 부분에서 헷갈릴까?”라고 말해준 후 아이와 함께 찾아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코끼리에서 ‘끼’를 자꾸 ‘기’라고 쓴다면, “여기서 하나를 자꾸 놓치는구나” 하면서 “코끼~리, 기역이 2개예요!”라고 놀이하듯 재미있게 알려주면 아이들이 좀 더 잘 기억해요.
아이가 자꾸 무언가를 헷갈려 하면 헷갈리지 않게 가르쳐줘야지, 자꾸 틀린다고 혼을 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너 왜 틀렸어?”라고 다그치는 것은 아이가 틀렸다는 사실을 나무라는 쪽에 가깝습니다. “이 부분을 네가 여러 번 틀리잖아. 이건 정확하게 좀 알고 있어야 해. 어느 부분이 헷갈리는 걸까?”라고 물어주세요.
뭐든 잘 모르면 제대로 배워가야 하는 것이 맞아요. 아는데도 자꾸 실수를 한다면 실수하는 지점을 찾아서 고쳐나가야 합니다. 이것은 공부를 떠나 앞으로 살아가면서 뭔가 똑같은 실수를 하게 될 때의 해결 방법을 배우는 것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