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밥 달라고, 기저귀 갈아달라고 운다. 졸려서도 울고 자다 깨서도 운다. 엄마 관심을 끌고 싶어서 울기도 한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를 찾기 힘들 때도 많다.
◇심심해서, 관심 끌려 울어
생후 4~6개월쯤 이유를 모르게 자주 운다면 ‘심심해서’일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시력과 청력이 좋아지면서 활발하게 주변 정보를 흡수한다. 탐구 욕구가 강해지고 뇌 신경망은 활발하게 움직인다. 이 시기에는 엄마가 달래도 아기가 울음을 그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잠시라도 집 밖에 데리고 나가면 울음을 뚝 그친다. 휘둥그레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하느라 여념이 없는 경우다.
엄마 관심을 끌려고 우는 아기도 많다. 찔끔 눈물을 보이고 나서 힐끗 엄마 얼굴을 살핀다. 그러다 분을 못 이겨 악을 쓰고, 얼러주면 순간 더 서럽게 운다. 엄마가 달래줄수록 아기는 관심을 얻으려고 더 울어대는 악순환이다. ‘더 이상 우는 것으로 엄마의 관심을 끌 수 없어’라고 행동으로 알려줘야 할 시점이 온다. 이 경우 아기가 울 때 시계를 보면서 2~3분쯤 기다렸다가 다가가서 딸랑이를 흔들어주거나 엄마 목소리를 들려준다. 다음 번 울 때는 2~3분 추가해서 반응 시간을 지연시키길 반복한다. 생후 6개월 이후에는 목소리만 들려줘도 주변에 엄마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 따라서 아기가 울 때 “괜찮아, 괜찮아”라고 목소리를 들려주면서 천천히 다가가는 것도 방법이다.
아기들은 처음부터 너무 강한 자극을 주면 다음에는 매번 강한 자극이 주어질 때까지 울게 된다. 아기를 들어 올려서 흔들 때 엄마의 냄새와 스킨십이 어우러져서 아기의 기분이 좋아진다. 우는 아기에게 한 번에 강한 자극이 주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단계적으로 부드러운 자극을 제공하면서 아기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는 아이를 안아 올리는 건 맨 마지막에 할 일이다.
우는 아기에 대한 첫 단계 반응은 엄마가 눈빛을 건네거나 좋아하는 장난감을 보여주는 것이다. 시각 자극이다. 둘째, 엄마 목소리나 부드러운 장난감 소리로 청각 자극을 준다. 다음은 공갈 젖꼭지를 물려 아기 입을 만족시키고, 그다음 흔들침대나 유모차로 옮겨 가볍게 전신을 흔들어준다. 마지막은 엄마가 아기를 안고 ‘쉬, 쉬’ 소리를 내며 무릎을 굽혔다 펴주면 아기의 전정기관(몸의 위치와 운동을 감지해 뇌에 전달하는 기관)까지 자극이 가면서 편안해진다.
잠자리를 전후로 떼쓰는 잠투정에는 낮 시간에 산책하러 나가거나 집 안에서 햇볕을 쬐어주는 등 수면 습관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5단계로, 3분씩 반응 지연
과민 반응은 아기에게 더 불안감을 주고 상황을 악화시킨다. 아기가 울 때 일단 크게 숨을 들이쉬면서 침착해지려고 노력해보자. 아기를 매번 안아서 들어 올리기보다 등에 업고 돌아다니면 힘을 아낄 수 있다. 팔보다 큰 근육이 있는 엄마나 아빠의 등에 기대면 아기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잠시 유모차에 앉혀서 흔들어줘도 좋다.
유독 까다로운 아기들이 있다. 특히 생후 7~10개월에 나타내는 스트레스 반응은 타고난 기질에 많이 좌우된다.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고 조금 칭얼대다 그치는 아기가 있는가 하면, 세상이 떠나가도록 울면서 고집을 부리는 아기가 있다.
울면서 엄마를 때리거나 자기 머리를 박는 등 행동을 보이더라도 크게 야단치기보다는 무심한 듯 반응하자. 엄마의 표정과 목소리로 ‘안 된다’는 표시를 확실하게 해두면서, 아기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두게 하거나 달래는 정도로 마무리한다.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이 아기에게 다가갈 때도 기술이 있다. 특히 4~6개월 아기에게는 곧바로 근접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1~2m 떨어진 곳에서 아기 엄마와 천천히 대화하면서 아기가 경계를 풀 때까지 기다린다. 낯설더라도 위험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시키는 것이다. 이어 아기에게 친숙한 장난감을 갖고 천천히 20㎝ 정도 떨어진 곳으로 다가간 뒤 아기가 먼저 손 내밀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