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 온 모다페 초청작 ‘사랑의 잔인한 여정’. ⓒStefan Dotter for Dior, 모다페 제공

무용 모다페·대한민국발레축제

6월 공연장에 춤이 흥건하다.

제41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모다페)가 이스라엘에서 온 초청작 ‘사랑의 잔인한 여정’<사진>으로 지난 3일 공식 개막했다. 가슴에 빨간 하트를 붙인 무용수 6명이 반복과 변주의 움직임으로 무대를 채웠다. 기대를 충족하거나 배반하면서 관객을 잡아끄는 춤이었다. 모였다 흩어지는 리듬감, 가속과 감속도 흥미로웠다.

올해 모다페는 3년 만에 해외 현대무용 작품을 선보였다. 경기도무용단과 대구시립무용단, 밀물현대무용단과 툇마루무용단 등도 참여했다. 오는 18일 폐막까지 노동이 춤이 되는 과정을 그리는 권효원앤크리에이터스의 ‘노동무’, 치열함 속에 유쾌한 몸짓을 담아낸 멜랑콜리댄스컴퍼니의 ‘당신의 징후’, 부드러운 춤으로 채운 온앤오프무용단의 ‘Warm Body’, 여성으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정보경댄스프로덕션의 ‘각시’, 최지원의 ‘달의 빗금’ 등 다채로운 현대무용이 아르코예술극장에서 피어난다. 대학로예술극장에서는 박관정, 정석순, 이동하의 안무작을 볼 수 있다.

대한민국발레축제

9~29일 예술의전당에서는 제12회 대한민국발레축제가 열린다. 윤전일과 신승원이 주연으로 춤추는 드라마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안무 허용순)을 비롯해 초청작 5편, 공모작 6편, 스페셜 갈라를 모았다. 유니버설발레단은 10년 만에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11~12일 이틀간 공연한다. M발레단의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에서는 국립발레단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지영과 이동훈이 오랜만에 다시 관객을 만난다.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스페셜갈라’(14~15일), 데뷔 25주년을 맞은 발레리나 김주원의 ‘레베랑스’(9~12일)도 관심을 모은다. 국립발레단은 창작 레퍼토리 ‘허난설헌-수월경화’(안무 강효형)를 폐막작으로 올려 축제에 마침표를 쾅 찍는다.

/오종찬 기자

클래식 노부스 콰르텟

노부스 콰르텟은 2012년 독일 뮌헨 ARD 콩쿠르 2위와 2014년 모차르트 콩쿠르 1위까지 한국 실내악에서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는 팀. 지난해 쇼스타코비치 현악 4중주 전곡에 이어서 올해는 베토벤 현악 4중주 전곡으로 ‘전곡 연주 무대’를 이어간다. 이들의 연주회는 6월 12일과 17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을 시작으로 8월 16일, 11월 11일과 19일로 이어진다. 이 팀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은 피아니스트 손정범과 함께 8월 30일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의 마지막 무대도 앞두고 있다.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공룡은 죽지 않는다. 다만 돌아올 뿐. 최근 개봉해 관객 140만명을 넘어선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 이후 벌써 여섯 번째 영화. 공원을 탈출한 공룡들은 어느 새 섬을 벗어나 일상을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 이번 영화에서는 공룡들과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첩보 액션물의 장르에 녹여낸 장면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쥬라기 공원’ 원년 멤버인 샘 닐과 로라 던의 귀환도 반갑다. 다만 여섯 번이나 같은 주제를 우리다 보니 엇비슷한 장면의 반복에 후반으로 갈수록 심드렁해진다.

/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

뮤지컬 ‘모래시계’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드라마 ‘모래시계’가 원작이다. 김동연 연출가, 박해림 작가, 박정아 작곡가가 모여 5년 만에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돌아왔다. 이야기가 좀 오래된 분위기라 흘러간 시대의 추억 상품으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회전 무대를 포함한 무대와 조명 디자인은 모던하며 기능적이다. 태수로 등장하는 민우혁의 가창력, 우석을 맡은 최재웅의 연기력, 혜린으로 나오는 박혜나의 감정 표현이 돋보인다. 온주완·송원근·유리아도 출연한다. 8월 14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

/티빙

OTT 티빙 ‘플라이 투 더 댄스’

작년 가을 세상을 놀라게 했던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약칭 ‘스우파’)의 댄서들이 돌아왔다. ‘스우파’로 익숙해진 아이키, 가비, 리정을 비롯해 우리나라 여성 댄서 7명이 미국으로 건너가 길거리 댄스 버스킹 공연을 이어가는 모습을 담는다. 뉴욕 맨해튼의 팰리스 호텔, 뉴욕 시립도서관이 있는 브라이언트 파크 등 뉴욕의 감성적 도시 풍경이 이들의 춤을 위한 무대가 된다. 당찬 자신감, 춤에 대한 사랑, 힘을 모아 시험을 이겨나가는 성장 스토리는 ‘스우파’와 닮은 꼴이다. 유럽 버스킹 공연 이야기 ‘비긴 어게인’ 제작팀이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