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칸 시리즈 페스티벌에 초청된 한국 OTT 티빙 드라마 '괴이'의 장건재 감독(왼쪽)과 곽동연 배우. /티빙

“피자를 시켰더니 처음엔 ‘한국 사람이냐’ 물어요. 맞다고 했더니 대뜸 ‘내 인생 영화가 기생충’이라는 거예요. 40대 정도로 보이는 프랑스 사람이었는데 ‘오징어 게임’ 같은 한국 콘텐츠를 눈여겨보고 있다며 ‘당신 드라마도 행운을 빈다’고 하더군요.”

정말 이 정도인 걸까. 이전엔 이런 풍경을 상상할 수 있었을까. 우리 OTT 플랫폼 티빙의 ‘괴이’가 ‘술꾼도시여자들’ 등 한국 드라마들과 함께 프랑스 ‘칸 시리즈 페스티벌’에 초청됐다. ‘칸 시리즈 페스티벌’은 2018년 시작된 영상 콘텐츠 축제. 현장 행사에 참석 중인 ‘괴이’의 장건재 감독과 곽동연 배우를 온라인으로 만났을 때, 곽씨는 “모든 것이 낯설고 흥분되더라”고 했다. “저녁 끼니를 해결하러 나간 칸 거리의 식당에서 만난 사람들 반응이 생각했던 것 이상이라 많이 놀랐어요.” 장 감독이 덧붙였다. “제가 하루 늦게 왔거든요. 동연씨와 같이 칸 거리를 걷는데 사람들이 다가와서 사진을 내밀며 ‘사인 해 달라’고 하는 거예요. 유럽의 한국 콘텐츠 팬들은 지금 칸에 다 모인 것 같아요. 정말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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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의 각본은 ‘부산행’과 ‘지옥’을 만든 연상호 감독과 올해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종이의 집’ 한국판 각본을 쓴 류용재 작가가 함께 썼다. 초자연적 현상과 마니아적 감각이 묻어나는 드라마. 관광 자원에 눈이 먼 정치인들이 땅속에 묻혀 있던 불상을 캐내며, 사람들 각자 마음속에 묻혀 있던 트라우마와 서로를 향한 증오가 폭발한다.

‘장건재 감독은 ‘한여름의 판타지아’로 전주영화제 관객상을 받는 등 독립영화 감독으로 이름을 알려온 신예지만, OTT의 시리즈물 연출은 처음이다.

앞서 5일 밤(현지 시각) ‘핑크 카펫(영화제의 ‘레드 카펫’)’ 때는 곽동연 배우가 나타나자 취재진과 군중들 사이에서 ‘빈센조’ ‘빈센조’ 하는 웅성거림이 들렸다. 넷플릭스 흥행작 ‘빈센조’에서 곽씨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이었다. 현장에 간 티빙 관계자는 “우리도 이 정도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장 감독은 “프랑스 안의 한국 드라마 팬은 다 모였던 것 같다”고 했다.

프랑스 칸 시리즈 페스티벌에 초청된 한국 OTT 티빙 드라마 '괴이'의 장건재 감독(왼쪽)과 곽동연 배우. /티빙

그것뿐이 아니었다. 6일(현지 시각) 오전 칸 크로아제 거리 에스파체 미라마르 극장에서 열린 월드 프리미어 상영회는 객석 400석이 꽉 차는 성황을 이뤘다. 현지 방송과 마켓 관계자들, 언론인들 외에도 일반 대중들도 많았다. 상영회 전 기자회견에서는 한국에서 ‘좀비’와 ‘오컬트’물이 많이 나오는 이유, 한국 드라마 특유의 잘 갖춰진 미장셴 등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괴이’ 첫 회는 오는 29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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