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웹소설 한번 써볼까?’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지만, 웹소설 작가 되기는 더욱 쉽다고 주장하는 서적들이 속속 서점가에 등장하고 있다. 웹소설은 인터넷 소설 플랫폼에서 연재되는 장르 소설. 등장인물과 플롯이 단순하고 재미를 최우선으로 삼는 웹소설은 과자를 집어먹듯 가볍게 접하는 콘텐츠란 의미로 ‘스낵(snack·간식) 콘텐츠’로 분류된다. 스마트폰으로 웹소설을 즐기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억대 연봉을 기록하는 작가들도 숱하다. 웹소설 서비스 업체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기성 소설처럼 까다로운 등단 제도 없이도 누구나 웹소설을 써서 올리고, 독자 선택을 받아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본업에 영향받지 않고 ‘투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회사원이나 주부, 학생도 작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자처럼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라 해서 쉽게 써지진 않을 터. 웹소설 작법에도 공식과 문법이 있다. 기존 웹소설 작가들이 장르를 정하고 소재를 찾는 법을 상세하게 안내한다. 예컨대 ‘판타지 유니버스 창작 사전’은 판타지 장르 웹소설에서 중요한 ‘세계’를 창조하는 법을 족집게처럼 가르쳐준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이 중세풍의 세계 속에서 난장이족(族) 호빗이나 요정 엘프를 등장시킨 것처럼, 독자에게 친숙한 서양 판타지의 세계를 망라해 보여준다. 웹소설의 배경을 이루는 서구 창조 신화나 나라·종교부터 다양한 마법과 연금술, 천사·악마·정령 등 등장인물까지 소개한다. 동양풍 판타지는 ‘영웅문’으로 대표되는 김용의 무협지가 교과서다. 중국의 역사와 창조 신화, 무기와 전투 기술, 도교의 신들까지 두루 안내한다.

요즘 제일 잘나가는 웹소설 트렌드는 ‘회빙환’으로 요약된다. ‘회귀’ ‘빙의’ ‘환생’을 일컫는 용어로, 주인공을 과거나 다른 세계로 보내는 장치다. 박인성 문학평론가는 “주인공이 지식과 경험을 지닌 채로 ‘두 번째 삶’을 살며 현실의 어려움을 타개해나가는 서사는 독자들에게 사이다 같은 대리 만족의 쾌감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작가 되기는 쉬워도 살아남기란 녹록지 않다. 웹소설 전업 작가 이하씨는 “작품을 올리는 즉시 끊임없이 독자의 ‘댓글’ 평가를 받고, 이에 맞춰 작품을 수정하는 스트레스로 상당수 작가들이 연재를 중단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