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된 삼촌 왕준혁(오정세 분)이 동료들의 도움으로 풀려나고, 비로소 가족인 누나 왕준희(전혜진), 조카 민지후(이경훈)와 만나면서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3일 저녁 9시에 방송된 TV조선 토일미니시리즈 ‘엉클’ 14회에서 꿈에 그리던 가족 상봉이 이뤄지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시청률 10.5%, 분당 최고 시청률 11.4%를 달성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했다. 엉클은 누나의 이혼으로 얼떨결에 초등학교 조카를 떠맡은 뮤지션 삼촌의 좌충우돌을 그린 드라마. 유쾌한 에피소드 속에서도 가족의 의미를 묵직하게 던지면서 시청자들은 웃고 또 울었다. 엉클은 지난해 말 첫 방송 시청률 2.2%(닐슨코리아, 수도권)로 출발해 매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지난 14회에서는 ‘마의 10% 벽’을 뚫으며 ‘착한 드라마’의 괴력을 발휘했다.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반응도 뜨겁다. 엉클을 독점 공개하는 웨이브에 따르면 시청 시간은 7배, 시청자 수는 3배 이상 증가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오는 30일 종영을 앞두고 있는 엉클의 온라인 게시판에는 “시즌2를 제작해 달라”는 시청자 성원이 끊이지 않는다. 원작인 영국 드라마가 시즌3까지 제작됐기에 국내 드라마도 이를 따라가라는 애정 어린 주문.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TV조선은 설을 맞아 두 아역 이경훈과 윤해빈이 함께하는 ‘엉클 특집’을 2월 1일 방송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매회 촬영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올 정도로 배우들의 열정과 호연이 빛났다”며 “최종회까지 이어질 ‘엉클’ 배우 군단의 열연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엉클’의 빈자리, ‘결사곡’이 채운다

엉클의 빈자리를 안타까워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예능 맛집’에 이어 ‘드라마 왕국’으로 거듭난 TV조선은 올해 화려한 드라마 라인업을 구축하고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엉클의 후속작으로 다음 달 26일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이 시즌3로 다시 안방극장을 찾는다. 드라마는 배우 이가령·박주미·전수경 등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로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룰 예정이다. 지난해 8월 종영한 ‘결사곡’ 시즌2는 최고 시청률 16.6%(닐슨 기준)로, 역대 TV조선 드라마 시청률 최고를 기록했다. 당시 최종회에서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시즌3″라는 자막으로 다음 시즌을 예고하며 시청자의 기대를 부풀게 했다. 이태곤, 성훈, 김보연 등 기존 출연 배우들은 새로운 배우들로 대거 교체됐고, 연출 PD도 바뀌었다. 충격을 선사한 커플 세 쌍의 결혼식 장면과 사망한 신기림(노주현) 원혼이 손녀의 몸에 빙의 되는 내용 등은 시즌3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할 예정. TV조선 관계자는 “임성한표 ‘권선징악’ 이야기가 피날레로 치달으며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라며 “출연진과 연출진의 변화만큼 파격적인 재미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유리표 ‘마녀’... ’마녀는 살아있다’

2001년 ‘학교4′로 데뷔해 2014년 ‘왔다! 장보리’에서 악녀 연민정 역할로 연기 대상을 수상한 ‘믿고 보는 여주(여자 주인공)’ 이유리도 TV조선을 통해 오랜만에 안방 극장에 컴백한다. 이유리는 올해 중순 시작하는 TV조선 새 드라마 ‘마녀는 살아있다’의 주연을 맡았다. ‘마녀는 살아있다’는 산 날과 살 날이 반반인 불혹의 나이에 각자 죽이고 싶은 누군가가 생겨버린 세 여자의 블랙코미디 드라마를 표방했다. 제작진은 “미스터리 막장 액션 느와르”라는 알쏭달쏭한 말로 드라마를 소개한다. 상식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상한 사건(미스터리)과 치정극(막장)을 속도감 있게 보여주면서,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역동적인 신(액션)으로 범죄와 폭력의 어두움(느와르)을 경쾌하게 다루겠다는 포부. 이유리는 바람 펴놓고 이혼을 요구하는 남편을 죽이기로 결심한 주인공 ‘공마리’를 연기한다. 드라마엔 이 밖에도 남편이 죽은 후에야 뒤늦게 남자 복이 터진 여자, 시어머니와 극악한 공모를 하는 며느리 등도 등장한다. 제작진은 “’21세기 마녀’들이 극 중에 등장해 결혼 제도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통쾌한 웃음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미를 장식할 콤비, 문영남 작가·진형욱 감독

TV조선 올해 드라마 라인업의 대미는 ‘메가 히트 드라마 콤비’ 문영남 작가와 진형욱 감독이 장식한다. 두 사람은 2009년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 2013년 ‘왕가네 식구들’, 2019년 ‘왜그래 풍상씨’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시청률 40%를 넘기는 성과를 올린 스타 작가와 감독. TV조선 드라마의 흥행 기록을 갈아 치우기 위해 문영남 작가는 현재 하반기에 방영할 드라마를 집필하고 있다. 문영남 작가는 ‘결사곡’의 임성한 작가와 함께 심리적 쾌감을 선사하는 ‘드라마계의 대모’로 꼽히는 인물. TV조선 관계자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통찰을 남기는 새로운 문영남표 드라마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