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처럼, 호랑이띠 인물 중에는 유독 역사의 큰 획을 그었던 인물이 많다.

한국사에서 호랑이띠는 ‘중흥과 창시의 인물’이 많았다. ‘다시 강한 나라가 됐다’는 뜻인 ‘갱위강국(更爲强國)’을 선포했던 백제 25대 임금 무령왕(462년생), 한강 유역을 확보해 나라를 크게 일으킨 신라 24대 진흥왕(534)이 모두 호랑이띠였다. 조계종을 창시했던 보조국사 지눌(1158), 임진왜란 수습에 힘쓴 명재상 유성룡(1542)도 있었다.

독립운동가의 명단 역시 굵직하다. 3·1 운동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인 유관순(1902) 열사, 무실역행(務實力行)을 주창하며 독립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도산 안창호(1878)가 범띠였다.

호랑이띠에게선 ‘혁명’의 키워드도 떠오른다.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카를 마르크스(1818), 수천 년 중국의 제정(帝政)을 끝낸 신해혁명의 지도자 쑨원(孫文·1866)이 있었다. 역설적이게도 중국 첫 황제가 돼 제정을 가장 먼저 시작한 진시황(기원전 259년) 역시 호랑이띠였다. 5·16 군사혁명의 핵심 인물이었던 김종필(1926) 전 총리도 있다.

정·재계 인사로는 고건 전 총리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1938년생이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962년생이다. 2차 세계대전의 전쟁 영웅이자 6·25전쟁 휴전을 이끌어 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국 34대 대통령과 샤를 드골 전 프랑스 대통령은 1890년생,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26년생 호랑이띠다.

문화·예술계에서 족적을 남긴 호랑이띠는 시인·언론인이자 역사학자인 최남선(1890), ‘진달래꽃’의 김소월(1902), 대하소설 ‘토지’의 박경리(1926), 만화가 고우영(1938)이 있다. 악성(樂聖)으로 추앙 받는 독일 작곡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과 바이올린의 신이라 불리는 이탈리아 작곡가 니콜로 파가니니(1782), ‘분노의 포도’를 쓴 미국 소설가 존 스타인벡(1902)과 프랑스의 천재 시인 아르투르 랭보(1854) 역시 호랑이띠다.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노래했던 가수 조용필은 1950년생 호랑이띠다. 1962년생 스타로는 최민식·최민수·최수종·최양락·최명길 등 최씨가 유독 많고, 해외엔 톰 크루즈, 데미 무어, 짐 캐리, 존 본 조비, 량차오웨이(梁朝偉), 저우싱츠(周星馳) 등이 있다. 1974년생 스타로는 배우 신하균·주진모·문소리, 가수 이적, 미국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있으며, 1986년생은 가수 보아·송가인·김필, 배우 류준열·문채원·박민영·변요한·안재홍·유아인이 있다. 1998년생 호랑이띠 스타는 걸그룹 트와이스의 다현, 우주소녀의 성소, 배우 신예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