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화가 솔비(권지안)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1 바르셀로나 국제 예술상'에서 대상인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받았다/솔비 인스타그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최근 가수 겸 화가 솔비(본명 권지안)가 국제예술상 대상을 수상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비판이 나오는 것과 관련, “미대 나온 걸 신분으로 이해하는 게 문제”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솔비 관련 기사를 공유하고 “작가는 신분이 아니라 기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솔비가 연예인 출신, 미술 비전공자라는 이유로 비판받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솔비는 이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1 바르셀로나 국제 예술상’에서 대상 격인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했다.

솔비는 메인 작가로 초청받아 ‘저스트 어 케이크’(Just a Cake) 시리즈의 ‘피스 오브 호프’(Piece of Hope) 작품 총 13점을 선보였다. 심사위원 로베르트 이모스는 “역동적인 표현성과 독창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의 작품은 그리움과 함께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솔비의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일각에서는 “권위 없는 행사였다”, “표절 작품이다” 등의 주장이 제기됐다.

‘홍대 이작가’로 불리는 이규원 작가는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솔비 수상) 기사가 난 후에 연락을 많이 받았다. 저도 기사 보고 0.5초 정도 칸 영화제 대상 받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솔비 작품보다는 언론플레이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트페어는 전시가 아니다. 작품을 사고 파는 곳이다. 한국 아트페어도 1000명이 훌쩍 넘은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데 솔비가 대상을 받은 아트페어에는 60명 정도 참여했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통 아트페어는 부스에 갤러리나 개인이 부스비를 내고 참여한다. 참가비를 내면 몇가지 혜택이 있다. 어워드 후보에 오를 수 있다. 더욱이 갤러리 부스 맵을 보면 솔비 부스가 가장 크다. 솔비가 돈을 내고 참가했다면 가장 많은 돈을 낸 것”이라며 “솔비는 초청받아 갔다고 했다. 그렇다면 더 문제다. 모든 참가자들이 부스비를 내고 수상 후보에 올라 기대를 하고 있는데 초청받은 솔비가 대상을 받았다면 대상이 내정되어 있었다는 의혹이 생긴다”고도 덧붙였다.

현직 화가 이진석씨도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작가한테 부스비, 참가비를 뜯어내서 딱 전시 이틀하고 주는 상이 무슨 권위가 있겠나. 권위 있는 상은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솔비 측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아트페어 조직위에서 초청하고 싶다고 정식 공문을 보내와 초대되었으며, 초청을 받았기 때문에 참가비를 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권위 없는 행사’라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올해 전시까지 10년이 된 바르셀로나에선 권위 있는 예술 행사”라며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출품됐다고 했다.

한편 솔비는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021년도는 개인적으로는 참 원망스러울만큼 잔인하고 잔혹한 해였다”라며 “어떤 길을 선택하든 쉬운 건 없다고 생각한다. 불안정함속에 안정을 찾는것이 익숙하다보니 전 그런 말에 잘 속지 않는다. 뚜벅뚜벅 제 길 걷다보니 스페인에서 미술로 상도 받고, 엄마가 ‘장하다’고 했다. 항상 반대하셨던 엄마에게 칭찬받으니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