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속 소중한 아기를 위해서 어떤 음식을 먹는 게 좋을까. 임신한 여성들은 태아가 건강하게 쑥쑥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주위 사람들에게 뭘 먹으면 좋을지 묻기도 하고, 잘 안 먹던 음식을 입에 넣으려다가 ‘괜찮을까’ 걱정하는 일도 적잖다. 임신 중 먹는 음식은 임신부의 건강과 태아의 성장·발육을 위해 중요하다. 임신부를 위한 식단 및 체중 관리 팁을 소개한다.

/자료=대한비만학회, 전종관 서울대병원 교수, 사진=게타이미지뱅크, 그래픽=양진경

◇”생선 섭취 중요해요”

임신부에겐 특히 균형 잡힌 식사가 필수다. 한국영양학회에서는 식품을 곡류, 고기·생선·계란·콩류, 채소류, 과일류, 우유·유제품류, 유지·당류의 6가지 기초 식품군으로 나누고 이 식품을 골고루 먹기를 권장한다. 곡류는 쌀이 주가 되겠지만 빵·떡·국수·파스타·감자·고구마 등을 먹어도 되고, 채소·과일류의 경우엔 신선한 과일·야채뿐 아니라 말렸거나 얼린 과일, 캔 과일·채소, 과즙 100% 주스 등도 괜찮다. 우유·유제품류는 우유·치즈·요거트·아이스크림 등을 섭취하면 된다.

균형 잡힌 식단에서 하나 강조하자면 ‘생선’ 섭취다. 생선에는 풍부한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산, 오메가3 등 태아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가 들어 있어 임신부와 수유부는 일주일에 생선 250~300g 정도를 먹는 게 좋다. 회를 먹어도 된다. 임신부들은 생선을 먹으면 수은을 많이 먹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걱정 때문에 피할 필요는 없다. 수은은 오히려 우리 몸이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해 꼭 필요한 영양소이자, 대부분의 영양제에도 포함돼 있다. 많은 양만 아니면 수은 섭취는 문제없다는 뜻이다. 캔에 든 생선도 수은을 걸러내 만들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임신성 당뇨병’을 걱정해 과일을 피하는 여성도 있다. 임신성 당뇨병이란 음식을 섭취한 뒤 높아진 혈당을 제대로 떨어뜨리지 못하는 증세를 말한다. 그러나 미리 걱정해 과일이나 아이스크림 등을 피할 필요는 없다. 임신성 당뇨병이 있다고 해도 혈당 조절이 되는 한도 내에서 과일을 먹으면 문제 되지 않는다.

임신 초기에는 엽산, 임신 중기 이후 철분 섭취는 음식만으로는 부족해 따로 보충해야 한다. 만일 유제품을 전혀 먹지 않는 임신부라면 칼슘을 보충해야 하고 실내에서만 주로 생활한다면 비타민 D도 필요하다. 비타민 D는 하루에 햇볕을 30분만 쬐어도 충분한 양이 피부에서 만들어진다. 임신 중 필요한 영양소는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많은 임신부들은 어떤 영양제를 먹어야 하는지에 더 관심을 보이곤 한다. 영양제 형태의 보충제를 먹으면 관심 있는 영양소는 필요량을 채우기 쉽지만, 음식에 들어 있는 다양한 영양분을 함께 섭취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 여러 영양제를 먹다 보면 원하지 않게 특정 영양소를 너무 많이 섭취할 수도 있다.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임신부라면 굳이 영양제를 따로 먹을 필요는 없다.

◇”체중 증가, 너무 신경 쓸 필요 없어”

먹는 것과 관련해 임신부들 걱정 중 하나가 ‘체중 증가’다. 대한비만학회 기준에 따르면, 체질량 지수(BMI·체중을 키 제곱으로 나눈 값)가 임신 전 정상 체중(18.5~22.9)인 여성의 경우 만삭 즈음에 몸무게가 11.5~16㎏ 증가하는 것은 정상으로 본다. 만약 임신 전 저체중이었다면 몸무게 증가량이 더 많아도 괜찮다. 반면 과체중이었다면 권장 체중 증가량이 줄어든다. 임신 전 정상 체중인 여성이 쌍둥이를 임신했다면 25㎏까지 체중이 늘어도 정상 범위로 본다. 그러나 중요한 건 임신부가 느끼는 자신의 몸 상태다. 생활하는 데 불편하지 않다면 굳이 체중에 신경을 써가며 조절할 필요는 없다. 임신 중에 체중을 줄이는 게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아 권하지 않는다. 산부인과 교과서 ‘윌리엄스 산과학’에선 임신부 영양 지침과 관련, “먹고 싶은 것을 맛있게 만들어서 먹고 싶은 만큼 먹어 몸무게가 10~15㎏ 정도 늘어나도 괜찮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 임신부라면 이 범위가 아니더라도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