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벅차올라도 괜찮아요. 아무도 그댈 탓하진 않아. 가끔은 실수해도 돼. 누구든 그랬으니까….”

/TV조선

11일 밤 방송된 ‘내일은 국민가수’ 6회 1대1 데스매치 무대에 오른 박장현은 애써 담담한 표정이었다. 가수 이하이의 ‘한숨’이 박장현의 목소리로 울려 퍼졌다. 가사 하나하나 마치 그 스스로를 위로하는 듯 했다. 지난 2011년 ‘슈퍼스타K3′에 도전해 뛰어난 음악 실력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고 2016년 남성 그룹 ‘브로맨스’로 화려하게 데뷔했던 그. 하지만 과거 음악 방송에서 음 이탈 실수를 한 뒤 무대 공포증과 공황장애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11년간 음악을 하면서 그토록 부르고 싶었던 노래였는데 무대에만 올라가면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국민가수’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고 과감하게 대중 앞에 섰지만 마스터 예심 뒤 호흡곤란을 호소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데스매치에서 선곡한 ‘한숨’은 자신에 대한 이야기이자 대중을 향한 위로의 메시지였다. “당신의 한숨. 그 깊이를 이해할 순 없겠지만 괜찮아요. 내가 안아줄게요” 마이크에서 그의 목소리가 흘러나올 때부터 마스터 석은 이미 눈물바다. 백지영과 이찬원은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이 노래는 그룹 샤이니 출신 고(故) 김종현이 후배 이하이를 위해 작사·작곡해 준 곡. ‘힘들어하는 이를 향해 마음으로라도 안아주겠다’는 따뜻한 마음이 실린 곡이다. 김종현이 지난 2017년 짧은 생애를 마감한 뒤 팬들은 그를 추모하며 이 곡의 의미를 곱씹곤 했다. 네이버tv ‘국민가수’ 공식 계정에 오른 박장현 ‘한숨’ 영상엔 ‘김종현이 이 노래를 만든 이유를 박장현을 통해 다시 한번 느꼈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영상은 반나절도 안 돼 16만 조회수에 달했다. 박장현은 ‘제2의 성시경’ 조연호를 13대0으로 눌렀고, 데스매치 경연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부산에서 올라온 ‘숯불 총각’ 김동현이 차지했다. 신용재의 ‘가수가 된 이유’를 선곡해 마치 신용재가 된 듯 ‘마성의 미성’을 선보이며 마스터의 귀를 사로잡았다. 데스매치 3위는 지난 4일 ‘아름다운 이별’을 불렀던 이병찬이 차지했다. 이날 데스매치 뒤 10명의 추가 합격자가 발표되면서 다음 라운드인 본선 3차 25명의 진출자가 가려졌다.

이날 ‘국민가수’는 평균 시청률 14%(닐슨전국유료방송기준)를 기록하며 지난주 13.8%에 이어 소폭 상승했다. 6주 연속 전 채널 예능 1위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