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김성규

감기의 계절이 돌아왔어요. 감기는 주로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에서 이듬해 4월 사이 많이 발생하지요. 감기는 남녀노소 누구나 걸리지만 성인과 아이들 감기에는 차이가 있어요.

성인은 보통 1년에 2~4회 정도 감기에 걸려요. 증상은 5~7일 정도 지속되고 코막힘이 주로 나타나고 열이 나는 경우는 드물어요. 하지만 소아는 1년에 6~8회씩 감기에 걸리고, 열이 날 때도 많아요. 또 한번 걸리면 14일 정도 지속됩니다. 소아들은 감기에 걸렸을 때 보채기도 하고 식욕도 떨어지고 구토를 하는 등 다양한 증상을 보여요. 이뿐만 아니라 중이염이나 폐렴·기관지염 같은 합병증도 잘 생겨요.

날씨가 추워지면 여러 아이가 다 같이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져 서로 감기 바이러스를 옮길 확률도 높아집니다. 그래서 1년 중 이맘때가 되면 “우리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감기에 걸렸다”고 병원을 찾는 부모님이 많아요.

백정현 우리아이들병원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감기를 예방하려면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지키고 영양을 고르게 섭취해 면역력을 높여야 합니다. 감기와 연관된 영양소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비타민C’를 떠올릴 거예요. 1960년대에 미국의 노벨상 수상자인 라이너스 폴링이 비타민C가 감기를 예방한다고 발표한 이후 유명해졌지요.

지금도 감기와 비타민C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활발해요. 현재까지는 비타민C가 감기를 예방한다기보다는 코막힘 같은 증상과 아픈 기간을 줄여준다는 이론이 우세합니다. 비타민C는 감기 증상 완화뿐 아니라 항산화 작용, 콜라겐 합성, 철 흡수와 면역 기능, 호르몬의 생합성 등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비타민C 하루 권장 섭취량은 3세는 하루 45mg, 9세는 70mg, 15세 이상은 100mg예요. 귤 1개에는 비타민C가 약 30mg 들어 있어요. 아이가 코가 막히기 시작하면 귤을 한번 먹여보세요. 어렵지 않게 비타민C를 섭취하는 방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