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촬영장에서 이정재(성기훈 역)의 연기 지도를 하고 있는 황동혁(왼쪽) 감독. /넷플릭스

미국·영국 등 76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에 나온 계좌번호로 시청자들이 돈을 보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황동혁 감독은 “제작진이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28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논란이 된 전화번호와 계좌번호 유출과 관련해 “제작진 중 한 친구의 계좌번호를 연출부에서 동의를 받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그 친구 계좌에 456원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며 “협의를 하고 사용한 계좌번호기는 하지만 무슨 일이 더 생길지 몰라 제작진이 정리하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황 감독은 또 “극에 등장하는 전화번호의 주인이 하루 4000건 넘는 연락을 받는 등 피해를 호소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명함에 나온 번호는 없는 번호라고, 안전한 번호라고 해서 썼는데 전화를 걸면 ‘010′이 자동으로 붙는 걸 예측 못 했다”며 “끝까지 제대로 체크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피해 입은 분들께는 죄송하다. 제작진이 제대로 된 보상을 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앞서 피해자 A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오징어 게임 방영 이후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24시간 문자와 전화가 쉴새 없이 온다”며 “10년도 더 된 번호가 이리되자 황당하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전화번호 4000개 이상을 삭제했으며 밤낮으로 연락이 와 휴대폰 배터리가 반나절이면 방전된다고 토로했다. 드라마 제작사 측은 A씨에게 500만원의 보상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대선 출마를 선언한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는 지난 26일 “피해를 본 전화번호를 1억원에 구매하겠다”고 나섰다. 허 명예대표는 지난 4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72억6224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