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김도원

부모님 중에 “유치원에서 산만하고 친구들과 다툼을 한다” “집에서 수학을 가르치려는데 1분을 가만히 있지 못한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부모님들은 ‘혹시 우리 애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을 거예요.

문헌에 따르면, ADHD는 소아·청소년 1000명당 150명(15%) 정도 발생한다고 합니다. 요즘 초등학교 한 학급의 학생 수가 25명 정도이니, 한 반에 3~4명 정도 ADHD 아동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생각보다 많지요?

물론 아이가 ADHD일까 걱정될 땐 병원에서 진단을 정확하게 받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병원 치료뿐 아니라 더 해줄 것은 없는지 생각하는 게 엄마의 마음이에요. 집에서 먹는 식사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더 좋겠지요.

백정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우리아이들병원장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리포트에 실린 ‘ADHD와 아연의 상관관계’ 논문에 따르면, ADHD 아동들은 다른 아동에 비해 아연 수치가 떨어져 있었어요. ADHD 원인 중에는 납 같은 독소에 노출되는 것도 있는데, 몸에서 납을 배출하는 데 아연이 효과적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ADHD 아동의 아연 수치를 체크하고 부족하면 보충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아연은 성장과 면역 기능 향상에 필수적인 영양소이고, 신경 자극 전달에도 영향을 줍니다.

아연이 풍부한 식품에는 간을 포함한 육류⋅굴 등 해산물류, 계란, 견과류, 유제품 등이 있습니다. 이런 식재료로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성장이 빠른 어린이들에겐 음식으로 섭취하는 아연으로는 부족할 수 있으니, 아연이 들어간 건강기능식품을 먹이는 방법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