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루카'

뉴스레터 ‘시네마 클래식’은 영화와 음악계의 이모저모를 들려드리는 ‘이야기 사랑방’입니다. 전·현직 담당 기자들이 돌아가면서 취재 뒷이야기와 걸작 리스트 등을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김성현 기자가 6월의 영화 추천작을 골랐습니다. 관련 기사가 있는 경우에는 링크도 걸어 놓았습니다.

◇ 애니메이션 ‘루카’

최근 개봉한 픽사의 애니메이션 ‘루카’는 바다 괴물이라는 비밀을 숨긴 채 이탈리아 해안가 마을로 찾아온 두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흡사 ‘인어공주’에서 시작해서 ‘슈렉’으로 끝나는 듯한 재미가 있다고 할까요. 소년들의 모험담이자 성장기의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전 세계에서 고민 중인 이민자 문제에 대한 비유가 담겨 있어서 무척 속 깊은 작품이지요. 개인적으로는 타인과의 공존이야말로 이 애니메이션의 주제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바다 괴물 표현하려 비늘만 3436개 그렸죠”]

◇‘콰이어트 플레이스 2’

‘소리 내면 죽는다’는 설정으로 2018년 3억4000만달러(약 3800억원)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던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속편입니다. 전편은 소음과 무음의 영리한 이중주를 통해서, 비명이 공포 영화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게으른 고정관념을 뒤흔들었지요. 제한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렸던 전편과 달리, 이번 속편은 뭍과 물의 대비를 통해서 덩치를 키웠습니다. “고립된 공간에 갇혀 지내는 팬데믹 상황과 공교롭게 맞아떨어진다”는 주연 배우 에밀리 블런트의 말처럼, 영화를 보고 있으면 우리의 처지를 돌아보게 되는 묘한 효과가 있지요.

발신제한

◇ ‘발신제한’

최근 국내외 영화에서는 여러 장르의 특징을 혼합한 하이브리드적 경향이 두드러지지요. 거기에 비하면 최근 개봉한 ‘발신제한’은 차량 액션이라는 하나의 장르에 집중하는 재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차량이라는 제한적 공간에서 주인공이 벗어나는 법이 드물기 때문에 자칫 단조롭기 쉬운데, 그런 약점을 보완해주는 것이 촬영과 연기입니다.

부산 해운대 일대를 누비는 차량 질주 장면은 시간과 동선을 치밀하게 맞춰서 촬영한 흔적이 화면에서도 그대로 드러나지요. 거기에 데뷔 후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조우진씨의 안정적인 연기도 영화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동안 코믹과 잔혹, 배신과 비열함까지 다양한 조연 캐릭터를 선보였던 조우진씨는 이번 영화를 통해서 주연의 자격이 충분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데뷔 22년만에 첫 주연… 우직한 조우진을 주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