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정보를 주고받는 온라인 맘카페 등에서는 “우리 아이에게 딤플(dimple)이 생긴 걸까요?”라는 질문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딤플은 엉덩이와 허리 사이의 부위가 보조개처럼 움푹 파인 것으로, ‘엉덩이 보조개’라고도 불린다. 엉덩이 위쪽 꼬리뼈 부위에 ‘ㅅ’ 자 모양으로 주름이 생기는 현상도 함께 나타난다.
딤플은 태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생긴 흔적이고 태아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없어지지만 신생아 10명 중 1명꼴로 그 흔적을 지닌 채 태어난다. 딤플 자체는 일종의 피부 낙인(stigma)에 그치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문제는 이런 엉덩이 딤플이 있는 아이들 가운데 1~5%가 발목 마비, 신경성 방광, 보행 장애 등 척수 기형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신생아를 키우는 부모들 사이에서 신생아 딤플에 대한 걱정과 궁금증이 많은 이유다.
따라서 아이에게 엉덩이 딤플이 있다고 의심될 경우 병원을 찾아 조기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 신생아 딤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초보 부모들이 주의해야 할 점을 알아보자.
아이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난자와 정자가 합쳐져 수정란이 되고 빠르게 세포 증식이 되면서 신경판을 형성한다. 이 신경판이 김밥처럼 말리기 시작하면서 신경관을 만드는데 마지막에 완벽하게 아물지 못하면 다양한 형태의 흔적이 피부에 남는다. 임신기간 동안 엽산이 부족하거나 대사 장애 등의 보고가 있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것이 없다.
◇꼬리뼈 근처 움푹 파인 흔적 있다면 딤플 의심
아이 꼬리뼈 부위에 눌렸거나 움푹 파인 흔적이 있다면 딤플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이런 흔적 주위 피부에 반점이나 딸기색을 띤 혈관종이 관찰되는 경우, 말랑말랑하고 둥근 고무공 같은 게 만져지는 경우에는 더욱 딤플을 의심해야 한다. 엉덩이 골 윗부분에 집중적으로 털이 나 있어도 마찬가지다. 딤플로 의심되는 부위가 단순히 움푹 파이기만 했는지, 털이 어디에 나 있는지, 파인 방향은 어떤지, 꼬리뼈에 가까운지, 위쪽에 위치해 있는지, 중심선에서 벗어나 있는지, 반점이나 혈관종이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하기 때문에 하나 이상의 현상이 관찰되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초음파 검사로 기형 가능성 검사
딤플은 질환이 아니므로 치료 대상이 아니다. 다만 척수 기형, 경우에 따라서는 신경 기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초음파나 MRI(자기공명영상법) 검사로 기형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수에 문제가 있는지는 초음파 검사 등으로 쉽게 알 수 있다. 생후 5-6개월에 초음파 검사를 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MRI 검사를 하게 되고 생후 6-12개월 사이 적절한 치료를 하면 대부분의 장애는 예방할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주로 척추신경의 끝에서 발생하는 신경 기형도 걱정해야 할 대목이다. 신경 기형은 제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대소변 장애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어린 아기들의 경우 스스로 불편함을 표현하기 어려우므로 병원을 방문하여 잔뇨량을 검사해 증상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다리 신경에 문제가 생겨 마비가 올 수도 있다. 의사 판단에 따라 수술을 하지 않기도 하지만, 필요할 경우 척수나 신경을 누르는 부위를 제거해 더 이상 신경이 손상되지 않게 신경 수술을 하게 된다. 수술 후에는 90% 이상 완치되며 다른 합병증 등의 문제가 없는 한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초보 부모가 아이에게 딤플이 의심된다는 말을 들으면 걱정이 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대부분 정상 소견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니 두려워 말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