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8시(한국 시각) 서울 광화문이 전 세계의 중심이 된다. 군 복무로 인한 공백을 끝내고 ‘완전체’로 복귀한 글로벌 K팝 스타 방탄소년단(BTS)이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무료 복귀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을 선보인다. BTS가 3년 9개월 만에 내놓은 새 음반 ‘아리랑’을 기념한 공연이다.
이 공연은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국에 동시 생중계된다. BTS 팬덤 아미(ARMY)는 물론 전 세계 3억명(넷플릭스 가입자) 이상의 시청자가 같은 시간에 같은 무대를 볼 수 있는 유례없는 공동의 경험을 할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이번 공연 무대에 9.5㎞의 전력 케이블을 설치했으며, 촬영할 영상의 총용량은 108TB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BTS로 이어진 세계… 3억명이 ‘아리랑’ 듣고 광화문을 눈에 담는다
그동안 K팝은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등 세계 문화의 중심지를 찾아가 스스로를 증명해 보여야 했다. 하지만 BTS는 광화문으로 전 세계 팬들을 불러 모았다. 공연 하루 전날인 20일 오후 넷플릭스 중계팀이 광화문 곳곳에 조명과 대형 스피커를 설치하고 있는 가운데, 어좌에 앉은 세종대왕 동상과 우뚝 선 충무공 이순신 동상 사이를 가득 메운 해외 관광객들이 마치 ‘K컬처 순례자’처럼 광장 여기저기를 스마트폰으로 찍고 있었다. K컬처의 발상지인 한국에 와 있음을 새삼 확인하는 것 같았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 수는 109만97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82만여 명에 비해 3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반 발매 동시에 ‘위버스’ 라이브…한 시간 여만에 1040만회 재생
20일 오후 2시 팬 플랫폼 ‘위버스’의 BTS 채널에 BTS 멤버들의 ‘라이브’ 영상이 켜졌다. 이날 1시간 24분 동안 진행된 라이브 방송은 1040만회 이상 재생됐다. 댓글도 18만7000개 넘게 달렸다. 같은 시각, 앨범 타이틀곡 ‘스윔’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두 시간여 만에 1000만 조회 수를 넘기며 유튜브 음악 인기 차트 1위에 올랐다.
BTS는 이 음반에 민요 ‘아리랑’과 국보 29호 성덕대왕신종 소리를 직접 삽입하며 K컬처의 전통을 강조했다. 멤버들은 직접 밝힌 앨범 소개에서 “(이번 음반은) 우리가 출발한 곳, 뿌리와 맞닿아 있다”며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지는 지금도 계속 재정의되고 변화되고 있다. 우리도 그 흐름의 일부”라고 전했다.
◇BTS X 넷플릭스 광화문 공연, “지상 최고의 순간 만들겠다”
이번 공연은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전 세계로 송출하는 최초의 라이브 이벤트이자 넷플릭스 최초의 음악 중계 공연이다. 전 세계 대륙별로 6개 시간대에 걸쳐 있는 프로덕션 팀은 각각 8개의 다른 언어를 쓰는 10국 출신 스태프로 글로벌하게 꾸려졌다. 서울 광화문에 투입된 현장 중계팀은 124개 모니터를 사용하며, 투입되는 방송 장비 무게는 16만4500㎏에 달한다. 브랜든 리그 넷플릭스 부사장은 이날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미를 만족시키는 것, 지상 최고의 순간을 모두 함께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지난 1964년 영국 팝의 전설 비틀스가 미국 TV ‘에드 설리번 쇼’를 통해 열성적인 팬덤을 확보하며 ‘브리티시 인베이전’이란 신조어를 낳았다. 당시 비틀스는 7300만명 이상(2300만 가구·당시 미국 인구 38% 이상)이 시청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반면 BTS는 이번 컴백 라이브 쇼를 통해 광화문이라는 한 지점에서 전 세계를 수신자로 신호를 보낸다. BTS는 이번 공연에서 전 세계 가입자 3억2500만명(2026년 1월 기준)인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전망이다.
이번 광화문 컴백 공연은 5집 신보 프로듀서인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BTS 멤버들의 뜻이 맞물려 성사됐다. 하이브 측은 “‘한국에서 시작해 글로벌 수퍼스타가 된 BTS가 컴백한다면 그 시작점은 한국이어야 하고, 한국의 상징적 장소에서 전 세계에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