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DJ 구준엽이 아내 서희원과 20년만에 재회해 결혼한 직후 2022년 6월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 /tvN

“우리는 시간을 너무 지체했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표현하다가 죽겠다.” 가수 겸 DJ 구준엽은 아내 서희원(쉬시위안)과 20년 만에 재회해 결혼한 직후 방송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런 그는 결혼 3년 만에 서희원과 사별하며 영원히 이별하게 됐다.

구준엽은 지난 2022년 6월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제가 지금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항상 결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행복할 시간도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방송에서 20년 전 짧은 연애를 끝으로 헤어졌던 서희원에게 다시 연락해 재회한 후 결혼한 사연을 밝혔다.

그는 결혼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결혼을 안 하면 언제 만날지 기약이 없었다. 코로나19 때라서 너무 보고 싶은데 만날 길이 없었다. ‘결혼하면 내가 대만으로 갈 수 있다’고 제안하자 희원이는 흔쾌히 바로 (받아들였다)”며 “희원에게도 모험이었다. 이혼한 후 저 때문에 또 아픔을 얻을 수 있지 않나. 그런데도 저를 믿고 (결혼을) 결정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했다.

구준엽은 서희원과 재회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다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는 “만난 날 서로 보자마자 끌어안고 30분간 울었다. 모든 게 주마등같이 막 지나가면서 숨이 막혔다”며 “희원이는 아직도 소녀 같다. 좋으면 막 달려와 확 안긴다. 너무 사랑스럽다. (안는 순간) ‘아, 나의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진행자 유재석이 “지금은 마음껏 표현해도 괜찮은데 2~3년 뒤 ‘내가 왜 그랬을까’ 싶을 수 있다”고 하자, 구준엽은 “저는 시간을 너무 지체했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표현하다가 죽겠다”고 했다.

그는 또 “희원이를 안는 순간 ‘역시 이 여자야’라고 생각했다”며 “희원이는 사랑이 너무 많다. 같이 있으면 사랑이 막 묻는 느낌이 든다. 거기서 내가 뭘 어떻게 하겠냐. 더 사랑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감정 조절을 해볼까, 밀당을 해볼까, 그런 거 필요 없다. 저는 시간이 없다. 매일 표현하면서 희원이한테 듬뿍, 내가 줄 수 있는 사랑은 다 주고 싶다”며 “나중에 희원이가 흰머리가 나면 ‘더 귀여울 것 같은데’ 하면서 즐겁게 늙어가는 상상을 해본다”며 웃었다.

그는 끝으로 아내 서희원에게 “20년 만에 날 받아줘서 고맙다. 앞으로 남은 인생 재밌게,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내가 옆에서 많이 사랑하고 아껴주고 하겠다. 같이 즐거운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사랑한다”라고 영상 편지를 남겼다.

서희원은 구준엽과 1998년 만나 1년간 열애하다 헤어졌다. 2011년 중국인 재벌 2세 사업가 왕소비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낳았으며 2021년 이혼했다. 이후 구준엽은 이혼한 서희원과 20여 년 만에 재회했고 2022년 두 사람은 정식 부부가 됐다.

서희원은 지난 2일 일본 가족 여행 중 독감으로 인한 폐렴 및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구준엽과 가족들은 서희원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서희원의 친구 가영첩(자융지에)은 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구준엽은 깊은 키스를 하며 애틋한 작별 인사를 했다. 오빠의 울음소리에 우리의 가슴은 찢어졌다”며 “사랑의 작별 인사를 하고,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린다”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