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는 24일 밤 9시 30분 ‘한국기행’을 방송한다. 이날은 ‘인생, 트로트처럼’ 시리즈 5화로 트로트 가수 송애<사진 오른쪽>와 대중음악 평론가 김형찬이 부산의 트로트 멜로디를 찾아 떠난다.

부산은 우리나라 최초 ‘국민가수’ 현인부터, 나훈아를 비롯해 많은 트로트 가수를 배출한 도시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대중가요 또한 2500곡이 넘는다. ‘돌아와요 부산항에’ ‘이별의 부산정거장’은 부산을 상징하는 노래들이다.

그중에서도 원로 가수 박재홍의 ‘경상도 아가씨’는 부산 피란살이를 그린 노래의 대명사다. 노랫말엔 40계단 거리에 늘어선 판잣집들과 계단에 앉아 우는 나그네들이 그려져 있다. 경상도 아가씨의 눈에 비친 실향민의 생활상을 풀어낸 노래에선 타향살이의 설움과 함께 부산의 살가운 인정을 느낄 수 있다.

이날 방송에선 나훈아가 유년 시절을 보낸 장소인 ‘초량 이바구길’에 얽힌 이야기도 들어본다. ‘이바구’는 경상도 사투리로 ‘이야기’라는 뜻. 이곳엔 부산의 기억과 근대 한국의 역동적인 변화의 흔적이 남아 있다. 나훈아의 모교 초량 초등학교와 그가 걸었을 이바구길에서 그의 흔적을 찾아보고, 굴곡졌던 한국의 근현대사가 녹아 있는 항구도시 부산에서 트로트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