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전 톱 10으로 경연을 마무리한 송도현의 신곡 미션 무대 /TV조선

지난 12월 22일 포문을 연 뒤 약 3개월여 진행된 TV조선 원조 트로트 오디션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이하 미스터트롯2)에서 대망의 톱 7이 탄생됐다. 9일 방송된 ‘미스터트롯2′에서는 준결승 ‘작곡가 미션’을 통해 톱 10에 오른 참가자 중 7인만 오르게 되는 운명의 순간을 맞았다. 이날 마스터 점수 1200점,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 800점 총 2000점 만점으로 경연이 치러진 가운데 1위 안성훈을 시작으로 2위 박지현, 3위 나상도, 4위 진해성, 5위 최수호, 6위 박성온, 7위 진욱이 최종 톱7에 올랐다.

이날 1위에 오른 안성훈은 진홍핑크빛 반짝이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준결승 8위로 톱 10에 진출해 역순으로 진행된 무대로 3번째 무대를 연 안성훈은 트와이스, 몬스타엑스 등 케이팝 전문 작곡가 팀 풀블룸(full8loom)의 첫 트로트 곡 ‘싹가능’을 선보여 ‘믿고 듣는’ 파워 보컬 실력으로 노래를 살렸다.

<유튜브 채널 ‘thebeautv’ 속 영상. 제목은 ‘안성훈, 박지현, 진해성이 장르다! 미스터트롯2 ‘최종 진’의 시작? | 무서운 성장세, 송도현>

안성훈은 마스터 총점 1159점으로 마스터 점수로는 ‘조선의 남자’를 부른 최수호(1186점), ‘콕콕콕’을 부른 나상도(1182점)에 이어문자 3위에 올랐지만, 문자투표에서 전체 투표 177만428표(유효표 150만8379) 중 유효표의 19.78%인 29만 8288표를 획득하며 문자 투표 1위에 주어지는 800점 만점에 힘입어 총 1959점으로 준결승 1위에 올랐다.

이날 경연을 마무리하게 된 8위에는 ‘수목화 보이스’로 인기를 끌며 작곡가 듀오 알고보니 혼수상태의 ‘메아리’를 그림을 그리듯 담담하게 그려낸 송민준이, 9위는 ‘불사조’란 애칭을 얻으며 투혼을 불사한 추혁진이 박구윤의 ‘느낌아니까’로 끼넘치는 무대로 팬들을 놀래켰다.

미스터트롯2 준결승 신곡 미션을 선보인 송도현 /TV조선 캡쳐

10위는 이번 미스터트롯2로 경연 방송에 처음 도전한 12세 ‘꺾기 요정’ 송도현이 올랐다. 송도현은 김호중, 워너원, 에일리 등 많은 가수의 히트곡을 탄생시킨 작곡팀 M.O.T의 ‘꾼’을 선택, 천재적인 리듬감에 귀여운 댄스까지 더해 송도현 특유의 흥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송도현은 마스터 총점 1117점, 문자 투표 203.32점, 총 1320.32점을 획득했다. 송도현의 준결승 신곡 무대에 대해 마스터 사이에선 ‘리듬의 신’ ‘노래 자판기’ 같은 감탄이 나왔다. 마스터 박선주는 이렇게 평했다.

“송도현 군을 보면 안정감이 느껴진다. 실제로 응원하는 마음 많고 걱정하는 마음 많고 잘할 수 있을까, 하며 마스터들도 참가자들과 같이 부르는 것처럼 앉아있는데 송도현 군이 나오면 ‘잘할 거야’ 하는 안정감 느껴지는 게 도현군 갖고 있는 매력중 가장 큰 매력이다.

꼭 칭찬하고 싶은 게 있는데 뒤쪽에 ‘당신밖에 모르는 사람’을 앞에 나오는 부분과 리듬을 다르게 해서 불렀다. 송도현 군의 장점인데 리듬을 다르게 해서 참 잘 부른다. ‘리듬의 신’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멋진 무대였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기대하겠다.”

미스터트롯2 준결승 신곡 미션을 선보인 송도현 /TV조선 캡쳐

장윤정 역시 놀라워했다. “너무 놀라운게 지난 라운드에서 현철 선배님 이후로 그 특유의 뒤집어서 내는 꺾기에 ‘리틀 현철’이라는 애칭을 붙일 정도였는데 이번 노래에선 그 꺾기를 한번도 안했다. 꺾기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줄 알았는데 이런 노래도 소화할 수 있는 참가자구나, 언제 뒤집을까 하고 보면서 봤는데 자신만의 스타일로 또 해석해 냈다. ‘노래 자판기’ 같은 느낌이다. 원하는 거 누르면 나오는 것 같달까. 이런 노래도 할 줄 아는구나 하며 감탄하고 봤고, 송도현 군의 힘에 너무 놀랐다.”

무대에만 올라가면 깜찍하게 돌변해 마스터들로부터 “듣는 이를 즐겁게 하는 힘이 있다”는 극찬을 받아온 송도현과 이번 경연에 참여한 소감과 인상깊은 순간 등에 대해 물었다.

미스터트롯2 메들리 미션에서 '꿀벌즈' 막내로 형들과 호흡을 맞추며 연습한 송도현 /TV조선

-이번이 경연 프로그램으로는 인생 첫 도전인데요, ‘미스터트롯2′에 나오고 싶었던 이유는요?

“3년정도 아빠와 많은 노래를 접하고 연습을 했는데 그 사이 여러 번 방송 섭외가 있었어요. 하지만 실력도 마음에 준비도 덜 된 상태여서 좀 더 실력을 키우고 미스터트롯 시즌2가 나오길 기다렸어요.”

-도현군은 흥 넘치는 무대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는데요. 도현군 유튜브를 보니 집에 마이크도 설치돼 꾸준히 노래해 왔더라고요. 노래가 좋은 이유는 무언가요?

“노래는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마법 같은 힘이 있어 좋아요. 그리고 트로트는 꺾고 지르고 구기고 늘리고 강약 조절하고 이런 멋들어진 기술을 할 수 있어 좋고 트로트를 할 때 ‘내가 최고’라는 기분이 들어 신나고 좋아요.”

송도현은 '미스터트롯2' 이전에 방송에 얼굴을 비친 적 있다. 송도현 군의 아버지가 '히든싱어' 시즌 4 변진섭 편에서 변진섭을 제외한 최종 2인까지 올랐기 때문. 가족을 연결하는 장면에서 5세 송도현 군이 등장해 아버지를 응원했다. /JTBC 캡쳐

-아쉽게 경연을 마무리하게 됐지만 준결승에 오른 것도 대단한 성과에요. 처음 TV에 나와 톱10까지 올라간 소감은요?

“진짜 지원하고 나서 수많은 지원자들 중에 최종 119명에 뽑혀서 너무 떨렸고 ‘내가 잘해 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톱10까지 올라오게 될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 했습니다. 그런데 톱10에 들게 되니 떨떨하고 행복하고 기쁘고 설렜어요.”

-이번 준결승 무대에서 받은 신곡이 정식으로 도현이 노래가 되는 인생 첫 곡인데 기분이 어떤가요.

“정말 기쁘고 행복해요! 저는 경험도 전혀 없고 모든 게 처음인데 방송 데뷔한지 몇 달 만에 이렇게 기적 같은 순간이 올 줄은 정말 몰랐어요. 제 노래가 생겨 너무 설레고 행복합니다. 곡을 주신 작곡가님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무대에만 오르면 깜찍하게 돌변해 많은 팬분들이 도현군 무대를 기다렸어요. 하지만 무대에 서는 것도 쉬운 건 아니었을 텐데요, 무대가 두렵거나 어렵진 않았는지요.

“솔직히 무대가 시작되기 전에도 많이 떨리지만 노래가 시작돼도 떨리는 건 똑같아요. 어떨 땐 노래 시작되고 더 떨릴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늘 집에서 연습할 때 신나는 곡은 노래하는 사람이 신나야 보고 듣는 사람도 신난다는 말씀을 항상 해주신 아빠의 말씀을 기억하고 연습할 때처럼 신나게 하려고 최대한 무대에 집중을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렇게 하다 보니 노래 시작 전과 후의 표정이나 모습이 많이 달라 보여 돌변한다는 이미지가 생긴 것 같아요. 무대는 늘 무섭지만 이겨내려 노력하고 있어요.”

-처음 소개를 할 때 ‘방구석 연습생’이라고 했어요. 3년간 집에서 혼자 노래하다 앞에 있는 관중석 팬들 앞에서 노래해 보니 기분이 어떻던가요?

“처음 관객분들 앞에서 노래한 게 데스매치 때였는데 대기실부터 심장이 터질 것처럼 떨렸어요. 근데 막상 노래가 시작되고 집중을 하면서 관객분들께서 함께 신나게 호응을 해 주시니까 신기하게 힘이 생기고 좋은 에너지가 저에게도 전달된 것 같았어요. 오히려 힘을 받은 것 같아요. 관객분들의 응원이 힘이 되었고 용기가 되었어요. 너무 감사했어요!”

데스매치 무대에서 '망부석'을 불러 유소년 최강자 박성온에게 승리한 송도현 /TV조선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무언가요? 그 이유는요?

“주목을 받지 못하던 제가 조금씩 주목을 받게 된 계기가 데스매치 무대부터였던 것 같아요. 처음 관객분들 앞에서 노래한 무대이기도 하고요.”

-미스터트롯2에 나오고 나서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친구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친구들이 ‘연예인 납시오~’ 이렇게 말하고(웃음) 또 요즘에는 사인해달라는 친구들 그리고 주변 어른들도 계셔서 좀 쑥스럽고 얼떨떨하고 그래요. 아, 그리고 모르는 번호로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제 번호를 어떻게 아셨는지 궁금해요.”

꿀벌즈 송도현 박지현

<메들리미션 ’꿀벌즈’에서 대장전에 나가는 박지현을 응원하는 송도현의 깜찍하고 애교 넘치는 모습>


-이번 경연에서 정말 불러보고 싶었던 노래가 있다면요? 준비를 해왔어도 다른 경연자가 이미 불렀거나 겹치는 상황이 오면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잖아요. 또 앞으로 예능에 나와서 꼭 해보고 싶은 노래는요?

“많은 노래가 있지만 ‘배띄워라’에요. 경연 중에 할까 했는데 ‘미스트롯2′에서 선이 되신 홍지윤님이 워낙 잘 하셔서요. 또 제가 데스매치때 ‘망부석’도 했었고 해서 선곡 미팅 때 좀 어렵지 않을까라는 말씀을 주셔서 선곡하지 못 했었어요. 기회가 된 다면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노래에요.”

-마스터 말씀 중 기억에 남는 건요?

“야생꿩, 야생마, 천재 뭐 이런 말씀도 너무 좋았고 감사했어요. 하지만 제일 기분 좋았던 것은 ‘도현이 노래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라는 말씀이었던 것 같아요!”

-송도현은 ‘000사람이다!’라고 팬분들께 말해준다면?

“송도현은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가수다! 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늘 즐겁게 노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