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TBS 홈페이지

출연금 삭감으로 재정난을 겪는 TBS가 프로그램 개편에 나서면서 간판 프로그램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의 출연료를 삭감했다.

TBS는 지난 22일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를 내부 아나운서로 대거 교체하는 등 가을 개편을 단행했다.

TBS에 따르면 ‘경제발전소 박연미입니다’ ‘라쿠카라차 김기욱, 김혜지입니다’ ‘일요클래식 최영옥입니다’ ‘함춘호의 포크송’ 등이 폐지됐다.

대신 내부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신설됐다. 또 대부분 프로그램의 외부 패널 출연 코너를 대폭 없애고 구성과 원고 집필을 담당해온 프리랜서 방송작가 인원도 줄였다. 일부 음악 프로그램은 PD와 아나운서가 작가를 대신해 직접 원고를 집필한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 등은 유지한다. 김어준씨 등 TBS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들은 출연료를 삭감해 제작비 절감에 동참했다.

이번 TBS 개편에는 서울시의회 예산 삭감이 영향을 줬다. 서울시의회는 올해 TBS에 320억원을 출연하기로 의결했다. 지난해 대비 약 55억원 삭감한 금액이다. 서울시는 내년에는 이보다 약 100억원 줄어든 229억원을 TBS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힘 서울시의원들은 TBS를 아예 서울시 출자‧출연기관에서 제외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례안도 발의했다. 조례가 통과하면 서울시는 2023년 7월부터 TBS에 출연금을 내지 않는다.

TBS는 “서울시 출연금 55억원 삭감과 정치 공세에 따른 협찬 수익 감소로 하반기 제작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긴축 재정에 나서게 됐다”며 “프로그램 폐지 여부는 청취율과 수익률, 공익성 등을 두루 고려해 라디오 편성위원회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취자들의 오랜 사랑을 받아온 프로그램들이 예산 문제로 줄줄이 막을 내리게 돼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상업광고 허용 등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정상적인 방송사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