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만 하면, 시청률 보장. TV조선 ‘미스터트롯’ 출신 트롯맨 톱6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지난해 9월 TV조선과의 매니지먼트 계약이 끝난 뒤 각자의 소속사로 돌아가 개별 활동에 나선 이들은 쏟아지는 방송 MC·콘서트·앨범작업 스케줄에 숨돌릴 틈 없다.
지난 2일 데뷔 6년 만에 선보인 첫 정규 앨범 ‘IM HERO’(아임 히어로) 작업 등을 이유로 뜸했던 임영웅은 4일 tvN ‘유퀴즈 온더 블럭’에 단독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임영웅은 “’사람들이 안 좋아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한다. 더 나아지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노력한다”는 등 진정성 있는 고백으로 팬들을 울렸다.
시청률도 전(前) 주보다 2% 오른 5.5%. 각종 음원 차트를 석권한 임영웅 파워는 드라마 홍보 작법도 바꿔버렸다. 그의 정규 앨범 곡 중 하나인 ‘우리들의 블루스’의 경우 지난 4월부터 방송한 노희경 작가의 동명의 드라마 OST로 공식 발매일정보다 먼저 공개된 것. 방송계 관계자는 “톱 작가, 톱배우, 톱 가수들이 모인 중에서도 임영웅 이름값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방송가에선 “일주일이 트롯맨으로 채워진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예를 들어 월요일엔 장민호(TV조선), 화요일 이찬원(MBN), 수요일 영탁(채널A), 목요일엔 정동원(ENA), 토요일 김희재(MBC) 등이다. 이것도 극히 일부일 뿐. 장민호의 경우 지난 2일 정동원과 함께 선보인 TV조선 월요 예능 ‘동원아 여행가자’를 비롯해 TV조선 ‘화요일은 밤이 좋아’ KBS ‘주접이 풍년’ 메인 MC 등 고정 프로그램만 6개다. 장민호 측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콘서트 요청이 이어지는데 고정 프로그램이 많아 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찬원은 KBS ‘불후의 명곡’ 메인 MC를 비롯해, 모든 걸 줄줄 읊는 ‘찬또 위키’와 ‘야구광’ 이미지를 더해 스포츠 캐스터 역할까지 해내며 고정 프로그램만 4개. ‘신랑수업’ 등 고정 프로그램은 물론 7월 새 앨범을 선보일 영탁은 유명 아이돌 공연을 맡은 세계적인 공연기획사와 트로트계 최초로 손잡고 전국 콘서트를 계획 중이다.
임영웅을 제외한 트롯맨들의 각종 행사 출연료는 회당 2500만~3000만원을 훌쩍 넘는 등 특A급 스타로도 꼽힌다.
드라마에서도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지난달 23일 첫 방송한 박해진 주연의 MBC 주말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에서 조연을 맡은 김희재도 촬영장 ‘스타’로 꼽히며 배우로 보폭을 넓혔고, 4일 첫 방송한 올레TV·시즌(seezn) OTT ‘구필수는 없다’로 배우 데뷔한 정동원에겐 주연급 포함 10개 넘는 드라마 출연 제의가 쏟아진 상황이다. 방송가 관계자는 ‘중장년층을 겨냥한 TV시청층과 팬층이 겹치는 데다 젊은 층까지 유입할 수 있는 유튜브 등 온라인 조회 수도 상당하다. 트롯맨들을 향한 애정 공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