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솔로' 4기 출연자인 정자(왼쪽)와 영철. /유튜브

SBS플러스 데이팅프로그램 ‘나는 SOLO’(나는 솔로) 4기 출연자인 영철(가명·44)과 정자(가명·28)의 진실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정자는 촬영 중 영철의 폭언이 있었다고 주장했고 영철은 이를 반박하며 원본 영상 공개를 요구했다.

정자는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에 5분 30초짜리 영상을 올리고 “그동안 저는 스스로의 언행을 되돌아보며 반성하고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지만 논란과 억측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 같아, 방송 내용과 관련해 다른 출연자들처럼 말할 수 있는 선에서 말씀드리려 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촬영하는 4박 5일 동안 두려움을 넘어 공포에 떨어야 했던 순간이 많았다. 최종 선택 당시 10분가량 지속된 영철의 폭언이 그중 하나”라며 “어떻게든 버텨보려 했지만 긴 폭언을 듣고 무너져 내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촬영 도중 저와 다른 출연자가 촬영을 포기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지만 촬영은 계속됐다”며 “여러 차례 도움을 청해도 나아지지 않고 반복되는 상황과 모두의 방관 속에 제 심리 상태는 더욱 악화됐다. 최종선택 단계에서도 계속 도움을 요청했지만 소용없었다”고 말했다.

정자. /SBS플러스 '나는 솔로'

정자는 “제가 할 수 있는 건 기존에 약속된 멘트를 바꿔 영철의 멘트가 편집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뿐이었다. 제 최종 멘트는 ‘지내는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지만 저를 위로해줬던 분들에게 감사하다. 제가 이곳에서 느낀 감정은 공포 하나다’라는 짧은 말이었다”며 “이 말을 포함해 저의 의사 표현은 방송에 나오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촬영 종료 시점부터 지금까지 정신과 상담을 받고 약을 복용 중이다. 저로 인해 직장 내 많은 분이 피해를 입고 있어 퇴사를 고려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영상으로 인해 논란이 더 커지지는 않을까 염려되고 두렵지만 저의 진심이 오해 없이 전달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저를 비롯해 저의 지인임을 사칭하는 분들이 난무하고 있다. 제 직장에 장난 전화, 별점 테러, 지인분들 소셜미디어에 악성댓글은 자제해달라”며 “허위 사실에 근거한 선을 넘는 조롱과 성희롱에 대해서는 현재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알렸다.

이에 영철은 같은 날 곧바로 짧은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려 정자의 주장을 반박했다. 영철은 “제가 마지막 선택 때 10분간 폭언을 했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냥 자기한테 듣기 싫은 소리면 그 사람한테는 폭언이 되는 듯하다”며 “만약 제가 폭언을 했다면 그 많은 제작진분들이 저를 안 말렸겠나. 재촬영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그렇게 했을 때 중간에 전혀 커트가 없었다. 저는 편집본과 원본 중 하나를 까라고 한다면 무조건 원본”이라며 “저는 폭언을 한 적이 전혀 없다. 제작진들이 얼마나 고생해서 찍으셨는지 저도 안다. 그것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영철. /SBS플러스 '나는 솔로'

앞서 이번 논란은 ‘나는 솔로’ 방송에서 드러난 두 사람의 갈등 장면에서 시작됐다. 당시 영철은 정자에게 “언제까지 이렇게 재실 거냐” “내가 다른 여자와 데이트했어도 아무렇지 않냐” “저에 대한 마음이 몇 프로인지 물어봐도 되냐” 등의 압박 질문을 던지며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정자가 “만난 지 이틀밖에 안 됐다. 조금만 더 알아가자” “프로그램 취지에 맞게 즐기셨으면 좋겠다”며 분위기 수습에 나섰지만 영철은 또 한 번 공격적인 말들로 언성을 높였다.

이후 정자가 눈물을 터뜨리며 속상해한 것을 두고는 “이해가 안 간다. 울 사람은 나다” “난 가슴으로 이야기하고 가슴이 시킨 대로 했다” “머리로 사랑하지 마라” “내가 사과를 왜 하냐” 등의 발언을 했다. 일부 네티즌이 부적절한 태도였다며 비판하자 영철은 답글을 달아 억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