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수상 후 소감 발표 중인 유재석. /뉴시스

‘국민 MC’ 유재석(49)이 MBC에서 또 한 번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는 수상소감을 통해 회사를 떠나게 된 김태호 PD에게 그간의 고마움을 전했고 얼마 전 세상을 떠난 개그맨 고(故) 김철민을 애도하는 시간까지 잊지 않았다.

유재석은 29일 밤 서울 마포구 MBC 공개홀에서 열린 ‘2021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지난해에 이은 2연속 수상이자 MBC에서 무려 8번째 받는 대상이다. 그는 가장 먼저 “사랑하는 아들 지호, 딸 나은이, 아끼고 사랑하는 나경은씨. 또 제작진분들 감사드린다”며 영광을 나눴다.

이어 “힘든 길 함께 해준 ‘놀면 뭐하니?’ 멤버들 덕분에 시청자들에게 즐거움 드릴 수 있었다. 함께 해준 동료들과 선후배분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코로나로 많은 분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예능인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동료들과 함께 고민하고 더 즐거운 웃음 만들겠다”고 말했다.

개그맨 김철민이 세상을 떠나기 전 올렸던 사진. /페이스북

폐암 투병 중 지난 16일 끝내 세상을 떠난 김철민을 떠올리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유재석은 “김철민 형님이 하늘나라로 가셨다. 늘 거리에서 많은 분께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신 분”이라며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지만 하늘나라에서도 웃음 주시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무한도전’에 이어 ‘놀면 뭐하니?’까지 15년여 간 영광의 순간을 함께한 김태호 PD와의 우정도 돋보였다. 앞서 김 PD는 지난 9월 MBC에 사의를 표명하며 20년 동안 근무한 회사를 떠나게 됐다. 그가 연출한 ‘놀면 뭐하니?’는 내년부터 박창훈 PD가 맡는다.

김태호 PD. /mbc 방송연예대상

이날 ‘올해 예능 프로그램상’을 수상한 김 PD는 무대에 올라 그간의 소회를 털어놓으며 유재석을 향한 존경을 드러냈다. 그는 “2001년 1월 1일 입사했다. MBC를 좋아해 한 번만 더 잡으면 남으려 했는데 안 잡더라”며 “지난 20년 중 15년을 토요일 저녁에 일했다. 그 시간을 항상 유재석이 같이 해줬기에 버틸 수 있었고 힘낼 수 있었다. 존경한다”고 말했다.

유재석도 “김태호 없는 ‘놀면 뭐하니?’가 어떨지 걱정되지만 새로운 결정을 한 만큼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길 바란다”며 “늘 응원하고 승승장구하길 바란다. 김 PD 너무 고마웠다”고 전했다.

한편 유재석은 지난 13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재택 치료를 마치고 약 일주일 만에 완치했다. 그는 “컨디션이 너무 괜찮다. 많은 분이 걱정해주셨고 생각보다 증상이 심하지 않아 빨리 회복했다”며 “심려를 끼쳐드려서 다시 한번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