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배성재(43)가 SBS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 편집 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해명했다. 그는 “제작진이 준 멘트를 생각 없이 읽은 건 제 실수이자 책임”이라면서도 “그 내용이 그렇게 쓰일 줄 몰랐다”며 충격과 실망감을 드러냈고 감정이 북받치는 듯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배성재는 24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켜고 이날 불거진 ‘골때녀’ 논란의 배경을 털어놨다. 앞서 조작 의혹이 불거진 경기는 지난 22일 전파를 탄 FC구척장신 대 FC원더우먼의 대결이다. 당시 양 팀은 3:0으로 전반을 마무리했고 후반 각각 3번의 추가 골을 터뜨리며 최종 스코어는 6대 3이 됐다.
그러나 현장 화이트보드에 적힌 점수와 자막 점수가 다르고 선수들이 마신 물병 개수가 늘었다가 줄어드는 장면 등이 포착되면서, 제작진이 여러 장면을 짜깁기해 경기 흐름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가운데 해설을 맡은 배성재와 이수근이 3대 2를 의미하는 ‘펠레스코어’를 언급하고 ‘4대 2′를 외치는 음성이 포함됐다는 주장이 나오자 두 사람에 대한 비판도 거세졌다.
배성재는 “그 멘트를 녹음한 건 맞다. 근데 그게 거기에 쓰인다는 생각 자체를 못 했다”며 “중계석에 갖다주는 걸 기계적으로 읽었는데 뇌를 거치지 않고 읽은 건 제 뼈아픈 실수다. 집중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근이 형도 똑같다. 멘트를 받으면 ‘너 하나, 나 하나 읽자’하고 소리를 지른다”며 “녹음실에 가서 각 잡고 하는 게 아니라 중계 중에 읽어 녹음한다. 그래서 내용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리액션용 컷과 멘트가 여기저기 나온다. 제 목소리는 늘 비슷하기 때문에 그 정도는 신경 쓰지 않았다. 예고편이나 유튜브용 영상 등 들어갈 곳들이 굉장히 많고 거기까지는 제작진의 자유”라며 “그게 편집 조작이나 흐름 조작에 사용될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제가 제 입으로 뱉은 멘트는 책임을 져야 한다. 피할 생각도 없다”고 했다.
이어 제작진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배성재는 “최종 스코어를 바꾼 건 아니기 때문에 결과를 뒤집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재미있게 끌고 가려고 했을 거다. 그런데 순서를 바꾸면서 그 텐션을 끌고 간다는 생각은 굉장한 착각이자 윤리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축구 팬들은 다 아시겠지만, 대형 스코어가 난 다음 따라가는 것도 흔하고 5:0에서 그냥 끝나버려도 그게 축구”라고 지적했다.
다만 승부 조작이나 흐름 조작을 위한 제작진의 현장 개입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선수과 감독들은 진심을 다해 집중했고 100명 이상의 스태프가 보고 있었다”며 “프로 경기처럼 갖춰진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생각보다 전반전이 길다’는 생각은 든 적 있지만 그게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거나 하진 않았다. 제가 아웃(하차)된다 해도 이건 보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누구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그냥 저는 제 인생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라 아무 말씀도 못 드리겠다”며 “이외 이야기는 제작진이 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골때녀’ 제작진은 같은 날 편집 조작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배성재, 이수근 님은 이번 일과 전혀 무관하다. 두 분께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