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까지 솟구칠듯한 속시원한 목소리에 막힌 속이 뻥뚫리고, 애써 웃어보이며 힘을 내어주는 모습에 코끝이 벌개졌다. 라이벌들끼리 합을 맞춰 한 곡을 부르는 다음 주 예고편에 더 설레는 마음.
2일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에서는 TOP10을 결정짓는 준결승 1라운드 라이벌전은 일단 책장을 열면 결말이 궁금해 덮을 수 없는 한 편의 로맨스 판타지 추리소설 같았다. 실력자들끼리 한치의 양보없이 자존심을 건 대결에 최고 시청률 17.3%까지 올랐다. 시청률은 15.5%(닐슨전국유료방송기준)를 기록했다. 9주 연속 지상파와 비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주간 예능 1위 신기록 경신을 이어갔다.
첫 대결은 K소울 김희석과 K로커 손진욱의 대결. 특색있는 음색으로 마니아층을 보유한 ‘반바지맨’ 김희석은 심규선의 ‘부디’를 선곡해 미래의 ‘음원 강자’의 모습을 엿보게 했다. 지난번 몸상태가 안좋은 악조건에서 완전히 회복된 모습이었다. 부드러운 음색은 듣는 이를 빠져들게 했고, 이석훈의 표정은 이미 사랑에 빠진 듯한 자태였다.
준결승에 오른14인 중 유일한 ‘로커’ 손진욱은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하는 선곡을 했다. 김경호의 ‘Shout’. 시작부터 손진욱이었다. 불타오르는 장치를 일부러 쓰지 않아도 그 자체로 관객을 불타오르게 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무대였지만 손진욱은 그 ‘불호’까지도 경탄으로 만들었다. 록의 신(神)이 강림한 그의 무대는 경연을 넘어선 콘서트였고, 관객을 하나로 만들었다. 마이크에 스카프를 달고 마치 전장터를 지휘하는 듯한 그의 모습은 무대가 좁아보였다. 자던 사람도 벌떡 일어나게 만들었다. “함께 안하면 미워할꺼야~~~~~”라는 그의 샤우팅에 층간소음이 걱정돼 “소리질러”까진 함께 못하더라도, 최소한 누웠던 자세를 고쳐 앉아서 뭐라도 흔들면서 봐야할 것 같았다. 소울과 록의 대결에서 손진욱은 1160점 대 1147점으로 승리 했고, 승자 베네핏으로 추가 30점을 얻어 1190점을 기록했다.
뒤이은 김유하와 이솔로몬의 대결은 조카 삼촌의 대결로 누구를 손들기 서로 민망한 상황. 라이벌의 의미를 잘 몰랐던 김유하는 다른 이들이 하는 방식을 따라해 “이솔로몬 너 나와”라고 말했다. 평소 친하게 지냈던 이를 부른 것. 7살 김유하에게 지목을 받은 이솔로몬은 “멘탈이 출타했다.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나”라면서 “죽기 살기로 하자니 추하고, 죽기 살기로 안하자니 집에 가야 할 것 같고”라고 걱정했다.
김유하는 아이유의 ‘너랑 나’로 깜찍한 댄스까지 선보이며 사랑스러운 무대를 꾸몄고, 이솔로몬은 노을 전우성의 솔로곡 ‘만약에 말야’로 호소력 짙은 음색을 선보였다. 백지영은 “유하는 데뷔 30주년이 돼도 37살 밖에 안 된다. 그때까지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투표 결과 이솔로몬은 1126점을 받아 승리, 1156점을 얻었다.
‘대장’들끼리의 대결이었던 김동현과 박장현의 대결은 김동현의 리벤지 매치 승리로 결과났다. 박장현의 선곡은 더원의 ‘겨울사랑’. 김동현은 이승철의 ‘말리꽃’. 그가 이번 무대에선 한결 편안한 무대를 선사했다. 미소 담은 역시 안정돼 있었다. 프로 가수 박장현 그 자체였다. 그의 노래에 이석훈은 “짱이다”라며 감탄했다. 김동현의 매끄러운 감수성은 첫 소절부터 마스터석을 들썩이게 했다. “더 들을 필요 있나”라는 말이 쏟아져 나왔다. 깁범수는 “거의 완벽해” 신지는 “올백이 나와도 할 말이 없어”라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들의 지목을 받지 못한 이병찬과 하동연의 대결이 성사 됐다. 앞서 참담한 결과로 팀원들을 모두 떠나보내고 혼자 살아남은 이병찬은 “내가 진심으로 거품이라고 생각한다. 노래로 인기가 있는게 아니라 어떤 이미지로 사랑받는 거니까”라고 고민에 빠졌고, 팀원들이 보낸 응원 메시지에 눈물을 보였다. 이병찬은 팀원들을 떠나보낸 마음을 담아 벤의 ‘열애중’을 열창했고, 이에 맞선 하동연은 매력적인 동굴 보이스로 이하이의 ‘ROSE’를 불렀다.
케이윌은 이병찬의 소년미를 칭찬하면서도 “오늘은 무대에 다소 끌려가는 것 같았지만 후반부에는 노래와 싸우면서 이기려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동연은 누군가가 아니라 하동연이 보이는 무대가 어떤 건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동연은 1113점으로 1059점을 받은 이병찬을 제쳤다.
최근 힘든 일을 겪은 것으로 알려진 고은성은 “가족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 가족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라고 생각해서 골랐다”며 민해경의 ‘We love you’를 선곡했다. 고은성은 뮤지컬 배우다운 감정 표현과 연기력으로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를 꾸몄다. 붉어진 눈시울 사이로 애써 웃고 있었기에 관객은 더 눈물짓고 있었다. 임한별은 먼데이키즈 탈퇴 후 노래를 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유튜브에 첫 커버 영상으로 올렸던 박효신의 ‘야생화’로 초심을 담았다.
현재까지 순위는 1224점으로 김동현이 1위, 2위 손진욱(1190점), 3위 박장현(1164점), 4위 이솔로몬(1156점), 5위 김희석(1147점), 6위 하동연(1143점), 7위 고은성(1127점), 8위 임한별(1062점), 9위 김유하(1061점), 10위 이병찬(1059점) 순이다. 이제 1라운드는 김성준과 박창근, 김영흠과 조연호의 무대가 남았다. 과연 1라운드 순위는 또 어떻게 변동될지, 같은 노래를 함께 불러 점수를 가르는 2라운드는 어떻게 진행될지도 관건이다. 최종 결승전에는 10인이 진출한다.
이날 6주차 국민투표 1위에 김동현, 2위에 이솔로몬, 3위에 박장현, 4위에 이병찬, 5위에 박창근, 6위에 김유하, 7위에 고은성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누적 투표 현황에서는 이병찬이 굳건히 1위를 지켰다. 2위에 이솔로몬, 3위에 김동현이 올랐다. 이어 4위에 고은성, 5위에 박창근, 6위에 김희석, 7위에 김유하가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