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 /뉴시스

‘국민 육아 멘토’로 불리는 오은영 박사가 아이들의 이성 교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오 박사는 8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다큐플렉스-오은영 리포트’ 2부 ‘청소년의 성(性)’ 편에 출연해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의 고민을 듣고 조언했다. 19살 딸을 둔 한 엄마는 “중2때부터 이성 교제가 시작됐다. 엄마 마음으로 윽박지르고 제 얘기만 했는데, 그게 아이에게 상처가 된 것 같다”며 “고3인 지금, 이성 친구 얘기만 나오면 말을 돌리거나 방에 들어가 버린다”고 토로했다.

오 박사는 “어머니는 마음속에는 이성 친구를 사귀는 건 ‘연애질’이라는 생각이 있으신 것 같다. ‘안돼’ ‘스킨십 안 돼’라고 얘기하면 안 된다”며 “그 친구의 어떤 점이 좋은지, 같이 있으면 어떤 마음이 드는지, 친하면 손도 잡고 할 텐데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를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정신이니’ ‘지금 고3이 돼서’ 같은 강압적인 화법은 폐쇄적인 대화라는 지적도 했다. 그러면서 “이성 친구 문제뿐 아니라 평소 모든 대화에서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건강한 이성 교제는 인격 형성에 좋은 역할을 한다”며 ‘우리 부모님들은 이성교제를 하면 성관계를 맺을까 봐 걱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모가 단순히 성관계가 불안해 이성 교제를 반대하기보다, 직접적인 성교육 선생님이 돼야 한다”며 “성교육은 가장 가까운 생활 속에서 부모가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 박사는 음란물 중독을 걱정하는 15살 청소년의 고민을 함께 풀어나가는 시간도 가졌다. 사연의 주인공 현호(가명)는 “음란물을 매일 봤다. 자제하려고 했는데 계속 머릿속에 생각이 안 떠났다”며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 봤는데 (부모님께)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현호의 엄마도 “아들이 울면서 ‘죄책감이 들어 도움을 받고자 왔다’고 하더라”며 “진정시키고 ‘말해줘서 고맙다’고 정리했는데, 도움을 청할 때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했다.

오 박사는 “청소년기 이후에는 자위행위에 성적 판타지가 생긴다. 호르몬으로 인한 생리적 변화나 성 충동을 건강하고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호에게 “성호르몬이 왕성할 나이다. 그런 것들은 나이에 따른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매일 하느냐, 이틀에 한 번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걸로 인해 학교생활, 또래와의 관계 등 사회적 역할을 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면 괜찮다”고 달랬다.

다만 “음란물은 강력한 자극이다. 여기에 노출되면 강력한 성적 판타지가 바로 제공된다. 익숙해지면 그보다 수위가 낮은 자극에는 다가오지 않고 점점 더 센 자극을 원하게 된다”며 “음란물 없이 자위행위를 하는 걸 시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거기에 적응해 나가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음란물을 보는 행위가 사회적으로 편하게 받아들여지진 않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자신에 대한 부적절감이 오는데, 나는 그게 더 걱정”이라며 “이 부분에 초점을 두고 대화를 하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