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설수현의 딸이 과거 출연한 방송 때문에 가족이 비난받자 연출된 장면이었다며 당시 대본을 공개했다.
시작은 한 네티즌이 6일 트위터에 올린 영상이었다. 2015년 방영된 JTBC 가족 토크쇼 ‘유자식 상팔자’ 내용 일부를 자른 것으로, 설수현과 세 자녀의 모습이 담겨있다. 해당 방송은 ‘아들밖에 모르는 두 얼굴의 엄마’라는 소제목을 단 채 촬영됐고 설수현이 두 딸에게는 시큰둥한 반면 아들만 편애하는 장면이 연속적으로 나온다.
이 영상이 화제를 모으자 설수현의 큰딸 이모양은 “영상 내용에 많은 과장이 들어갔음을 알려드리고 싶다”는 댓글을 달며 해명을 시작했다. 그는 “‘부모님을 고발한다’는 방송 특성상 모녀간 갈등을 부각시켜 촬영해야 했지만 그때도, 지금도 전혀 문제가 없기에 콘셉트를 정해야 했다”며 “먼저 대두된 건 ‘사춘기 반항소녀’였지만 어머니는 제가 비난받을 것을 우려해 ‘아들만 편애하는 엄마’를 먼저 제안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재방송이 될 때마다 너무 많은 비난이 일었지만 그 당시는 프로그램이 방영 중이었기에 어떠한 해명도 하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종영이 된 지금 저는 단연코 어떠한 차별도 겪은 적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를 넘은 비난이나 악플은 삼가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양은 촬영 당시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대본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 안에는 ‘주인공은 엄마와 큰딸입니다. 둘의 갈등이 잘 살 수 있게 해주세요’ ‘딸들이 배가 고프다고 해도 반응 없는 엄마’ ‘아들이 원하면 무조건 OK’ 등의 지시 사항들이 적혀 있다.
이후 영상을 올렸던 네티즌은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보고 공유했는데 이 정도로 영향력이 커질 줄 몰랐다”며 “직접 해명해주셔서 감사하고 원하신다면 글을 삭제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양은 “많은 분이 해명글을 봐주셨으면 해서 삭제는 안 하셔도 될 것 같다”며 오히려 “감사하다”는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