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펜트하우스’가 과거 실제 발생했던 국내 참사 관련 영상 자료를 극 중 에피스드에 그대로 사용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 제작진 측이 사과 입장을 밝혔다. 펜트하우스 제작진은 4일 입장을 내고 “3일 방송 중 일부 장면에 광주 학동 붕괴 사고 및 포항 지진 피해뉴스 화면 등 부적절한 장면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번 일로 인해 아픔과 실망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 3일 펜트하우스 시즌3 13회에서 나왔다. 해당 방송에서는 등장 인물들이 거주하는 가상 공간인 주상복합 건물인 헤라팰리스가 붕괴했다는 소식이 담긴 뉴스 리포트를 연출했는데, 이 보도 화면에서 지난 6월 발생한 광주광역시 ‘철거 건물 붕괴’ 현장 영상을 사용한 것이다. 이는 철거 중인 건물이 무너지면서 버스를 덮쳐 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이다.
극 중에서 피해를 입은 헤라팰리스 주민들이 체육관 등 임시 대피소에 머무르는 모습을 연출할 땐,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 당시 상황을 가져다 썼다. 이재민들이 흥해실내체육관에 모여 있는 영상을 자막만 바꿔서 내보냈다. 포항 지진은 리히터 규모 5.4로 관측됐는데, 1978년 본격적인 지진 관측 이래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펜트하우스 제작진 측은 “광주 학동 붕괴 사고 피해자 및 가족 분들, 포항 지진 피해자 및 가족 분들, 그리고 모든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내부조사를 통해 해당 장면을 쓰게 된 경위를 파악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해당 장면을 재방송 및 주문형 비디오(VOD)에서 삭제 조치 중”이라고 했다. 현재 13회 방송분의 다시 보기는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