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 출연한 배우 심은우(29·본명 박소리)가 과거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된 지 20일 만에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심은우는 2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과거의 저의 성숙하지 못한 태도로 상처를 받은 친구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자 이 글을 쓴다”며 “지난달 문제가 제기된 글을 접하고 당사자 측에 신속히 연락을 취했고, 연결된 가족들에게 당사자와 만나 대화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일이 커졌고 감정이 격해진 탓에 당사자를 만날 수가 없었다”며 “당시 친구들에게 접촉해 기억을 떠올려 봤으나 당사자와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선명하게 알 수가 없었다”고 했다.
심은우는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해 다시 한번 만남을 요청해 마침내 지난 25일 소속사와 그 친구 가족과 만남이 이뤄졌다”며 “그 친구가 중학교 당시 겪었던 상황과 심정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창 시절 내가 한 미성숙한 언행으로 인해 친구에게는 사춘기 학창 시절에 겪지 않아야 할 마음의 상처가 깊이 남아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며 “어린 날 아무 생각 없이 행했던 말과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오랜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했다. 심은우는 “이제라도 그 친구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며 “앞으로는 타인에게 상처 주는 일이 없도록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부의 세계 심은우 학교폭력 용기 내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심은우와 중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중학교 1학년 때 심은우 주도하에 따돌림을 당했다. (심은우가) 신체적 폭력은 아니지만 정서적 폭력을 주도했다”며 “심은우 무리와 싸운 뒤 심은우와 일진들이 욕을 하는 건 기본이었고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지어내 저랑 친했던 친구들 사이를 이간질했다”고 했다.
글쓴이는 “중1 때부터 왕따로 생활하며 힘겨운 학교생활을 보냈고, 결국 중3 때 전학갔다”라며 “(심은우가) 중학교 때 일진이었던 거 모르는 사람 있는가”라고 했다. 이어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공개하며 “더 자세한 증거가 필요하면 연락달라”고도 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9일 심은우 소속사 SH미디어코프는 “심은우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중학교 재학시절 함께 어울려 놀던 친구들이 있었고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친구들 중 한 명이 글쓴이와의 다툼이 있어 당시 심은우를 포함한 친구들과 글쓴이의 관계가 좋지 않았던 기억은 있다”고 해명했다.
소속사는 “심은우는 초등학교에서는 전교회장을 하고 중학교 시절 학급 반장을 맡을 정도로 품행도 바르고 범법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면서도 “글쓴이가 피해를 봤다면 사과를 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이기에 심은우는 글쓴이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고 글쓴이의 언니와 통화해 피해사실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친구들과 연락을 시도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으며 내용이 정리되는 대로 명확한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했다.
그러자 글쓴이의 언니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한테 어제 전화해 사과한다더니 오늘 나온 (소속사 입장문) 기사를 읽고 너무 화가 나 글을 올린다”며 “기억이 안 나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일이지 어제 왜 전화했는가”라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피해자가 내 동생인 것을 바로 알고 연락했나. 기억이 안 난다면서 사과는 왜 한다고 한 것인가”라며 “보통 싸움이란 일대일로 싸운 것이지 (심은우가 한 것처럼) 일대 다수를 싸웠다고 하는 게 아니다”고 했다.
지난 2015년 영화 ‘두 자매’로 데뷔한 심은우는 드라마 ‘원티드’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아스달 연대기’ ‘부부의 세계’ 등에 출연했다.
◇ 다음은 심은우의 인스타그램 글 전문
심은우입니다.
과거에 저의 성숙하지 못한 태도로 상처를 받은 친구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자 이 글을 씁니다.
지난달 문제가 제기된 글을 접하고 당사자 측에 신속히 연락을 취했고 연결된 가족분께 당사자와 만나서 대화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일이 일파만파 커졌고 그러면서 감정이 격해진 탓에 당사자를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 후 거듭 신중하게 고민하며 당시의 친구들에게 다방면으로 접촉하여 당시의 기억을 떠올려 보았으나 당사자와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선명하게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해 다시 한번 만남을 요청하여 마침내 3월 25일 소속사와 그 친구 가족과의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중학교 당시 겪었던 상황과 심정을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학창 시절에 제가 그 친구에게 한 미성숙한 언행으로, 친구에게 사춘기 학창 시절에 겪지 않아야 할 마음의 상처가 깊이 남아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린 날 아무 생각 없이 행했던 말과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오랜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고, 지나온 삶, 그리고 지금의 자신에 대한 깊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제라도 그 친구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앞으로는 타인에게 상처 주는 일이 없도록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스스로를 들여다보며 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덧붙여 마지막으로, 이 일로 폐를 끼친 함께 작업하고 있는 작품 관계자 분들과 동료 배우 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