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복수해라' 윤소이/ TV조선

“‘도깨비'에 공유와 이동욱이 있었다면, ‘복수해라’에는 김사랑과 윤소이가 있네요. 두 분 케미 정말 좋습니다!”(아이디 파란**)

“서브병 치료를 위해 김선호, 내 인생의 남주가 되어줘.” (아이디 알렉*)

지난 21일 첫 방송 한 TV조선 토일 드라마 ‘복수해라’에서 흥신소 소장으로 주인공 강해라(김사랑)를 도와주는 구은혜 역의 윤소이. 다음 주면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tvN 토일 드라마 ‘스타트업’의 투자 기업 팀장 한지평 역으로 주인공 서달미(배수지)의 조력자로 나서며 인기몰이를 한 김선호. 주어진 배역은 ‘조연’이었지만 시청자들은 그들을 조연에만 머무르게 하지 않았다. 주연 못지않은 매력적인 캐릭터로 ‘서브병’ 신드롬을 양산하는 주역이 되고 있다.

드라마 ‘복수해라’ 속 윤소이는 주인공이 처한 어려움을 단번에 풀어주는 ‘핵사이다’ 역할로 “일당백” “인생캐(릭터)”란 호평을 받고 있다. 마치 첩보원이 된 듯한 몸놀림으로 호텔에 잠입하거나, 김사랑을 함정에 빠뜨린 이를 사로잡은 뒤 취조를 하는 등 영화 같은 열연으로 드라마를 지배했다. 속도감 있는 전개에 몰입감 넘치는 사건 해결 능력으로 “드라마 보느라 문자메시지 보낼 시간조차 없다”는 찬사를 자아냈다. 또 나락에 떨어진 김사랑에게 자신의 옥탑방을 내어주는 등 주인공 강해라가 더 강해질 수 있는 ‘인생 조력자’로 나섰다. 이 둘이 거짓 스캔들을 해결한 뒤 유유히 걸어오는 장면은 드라마 ‘도깨비의 여성판’ 느낌. 영화 ‘델마와 루이스’의 쾌감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이들 호흡에 힘입어 3회분 기준 최고 시청률 4.1%(전국 3.7%)로 순항하고 있다.

드라마 스타트업 김선호 /tvN 홈페이지

시청률 5%대를 기록하는 드라마 ‘스타트업’의 김선호는 과거 출연했던 드라마까지 ‘역주행’시킬 정도로 ‘서브병 유발자’다. 주인공 배수지의 펜팔 친구 ‘남도산’이란 인물을 만들어냈고, 남자주인공 남주혁과 수지를 연인 사이로 이어준 인물이기도 하다.

‘서브 여주’의 경우는 주로 걸크러시나 워맨스(woman+romance)를 이끌어간다. 드라마 ‘경성스캔들’의 한고은, ‘뷰티인사이드’의 이다희 등이 대표적이다. ‘서브 남주’는 주로 여주인공을 향한 ‘해바라기 사랑’ ‘끝없는 헌신’ 등을 보여준다. 팬들 사이에선 이들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보는 것이 마음 아프다며 ‘사약길 걷는다’란 신조어도 생겼다. 과거 ‘가을동화’ 원빈, ‘파리의 연인’ 이동건, ‘미스터 션샤인’의 유연석 등을 들 수 있다. 김선호는 희비극을 한꺼번에 담은 일명 ‘멜로 눈빛’으로 주인공을 응원하는 모습에 “요즘 없는 사랑”이라며 더욱 인기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복잡한 감정선이나 각종 액션에 악역까지 등 구현해내기 어려운 역할을 열연하는 일명 ‘실력캐’에게 관심을 두는 현상이 강해지면서 연기력을 입증한 배우들을 통해 드라마 캐릭터 활용에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하면 언젠가 인정받을 수 있다는 시청자 개인의 열망이 드라마로 투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