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장관 페이스북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택 앞에 대기 중이던 기자의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며 ‘출근을 방해했다’ 등의 주장을 한 데 대해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사진기자협회가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두 협회는 “'언론인 좌표 찍기'를 통한 국민의 알 권리와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행위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했다.

두 협회는 “언론에 대한 추 장관의 행태를 규탄한다”며 “법치국가 대한민국을 이끄는 국무위원, 그 중에서도 법과 관련된 부처 장관이 소송까지 이어질 수 있는 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두 협회는 “우선 언론의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기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에 대해 우리는 자성하고 성찰한다”면서도 “이번 사안은 기자의 정상적인 취재활동이었다”고 했다. 이어 “뉴시스 해당 기자의 전언에 따르면 기자는 관용차를 타고 출근하는 추 장관의 출근길 표정을 취재하기 위해 자택 앞에 대기하고 있었고 추 장관이 말한 현관 앞 취재는 없었다고 한다. 아파트 복도나 내부에서 진을 쳤던 것도 아니다”라며 “오직 장관의 출근길 표정을 담기 위해 오전 8시께부터 오전 9시 40분께까지 자택 아파트 출입구 현관에서 10m 이상 떨어진 곳에서 대기했을 뿐이다. 다수 언론이 있었던 것도 아닌 한 명이었다”고 했다.

두 협회는 “공인, 유명인의 출퇴근길 취재는 호재든 악재든 계속 이어져 온 것”이라며 “민폐를 끼쳤던 상황도 아니었던 것을, 한 나라의 법을 관장하는 공인이, 국민 개인의 얼굴을 노출해가면서, 6만5000명이 팔로우하는 개인 SNS에 공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법무부 대변인을 통해 사생활 영역이니 촬영 제한을 협조바란다는 ‘공문’을 보냈음에도 언론이 ‘뻗치기’를 계속하겠다고 한다고도 했다”며 “추 장관이 말하는 공문은 행정기관 내부 또는 상호간이나 대외적으로 공무상 사용되는 문서 및 행정기관이 접수한 문서를 말하는 것인데 그런 공문은 보낸 적도 받은 적도 없다. 그저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취재에 협조 요청을 했을 뿐”이라고 했다.

두 협회는 “(추 장관은) 보내지도 않은 공문을 보냈다고 하면서까지, 사실을 왜곡해 언론을 공격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인가”라며 “법적 소송의 위험성을 깨달은 것인지 시간이 지나서야 해당 사진기자의 얼굴에 모자이크해 게시글을 수정했다”고 했다.

이어 “사진기자는 사진으로 말한다. 추 장관이 시달렸다는 ‘흉악범을 대하듯 앞뒤 안 맞는 질문’을 할 일도 없다”며 “단순한 출근길 스케치 취재를 ‘출근 방해’ ‘사적 공간 침범’ ‘주민에 민폐’ 등으로 확장해 의미를 부여하고 얼굴까지 공개한 사진을 올렸다가 급히 모자이크 처리만 해 다시 올리는 행태야말로 앞뒤 안 맞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두 협회는 추 장관에게 “정당한 언론의 취재를 제한하지 말고 편협한 언론관을 바로 잡으라” “SNS에 기자의 걸굴을 공개하고 이른바 ‘좌표 찍기’ 한 것에 공개 사과하고 해당 글을 삭제하라” “좌표 찍기에 고통 받고 있는 사진기자에게 직접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다음은 한국기자협회·한국사진기자협회 성명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