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자처럼 생각하는 법

인류학은 단순히 다른 문화를 소개하는 학문이 아니다.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 자체를 질문하는 사고법이다. 문화, 문명, 가치, 값, 피, 정체성, 권위, 이성, 자연 같은 개념이 서로 다른 사회에서 어떻게 다르게 작동하는지 설명한다. 우리가 자연스럽다고 믿어온 가치와 제도는 사실 특정 역사와 문화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저자는 미 컬럼비아대 종교학과 교수 매슈 엥글키. 김재완·박영서 옮김, 오월의봄, 2만6000원.

엄마가 된 걸 후회한다고 말했다

NHK 보도국 기자와 사회 프로그램부 디렉터가 1970~80년대생 ‘워킹맘’ 8인을 취재했다. 두 아이를 연이어 출산하고 3년 만에 회사에 복직한 한 여성은 승진과 거리가 먼, 일명 ‘마미 트랙’을 밟게 된다. 집에서는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워킹맘’으로 여겨진다. 저자는 출산과 양육이 우리 시대 여성들의 삶, 경력, 몸과 관계를 어떻게 바꾸는지 추적한다. 다카하시 아이·요다 마유미 지음, 박소영 옮김, 후마니타스, 1만9800원.

정점의 문명

역사상 가장 찬란했던 황금 시대를 누린 일곱 문명의 흥망성쇠를 다룬다. 아테네, 로마, 아바스 칼리파국, 중국 송나라, 르네상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공화국, 영어권 세계(영국과 미국) 등. 이 문명들은 ‘개방성과 혁신’을 통해 역사의 정점에 올랐으나, 기득권층이 변화를 두려워하며 정통성을 강요해 쇠퇴했다는 공통의 궤적을 보인다. 스웨덴 출신 사상사학자인 요한 노르베리 지음, 이재황 옮김, 책과 함께, 3만3000원.

F1 더 포뮬러

스포츠 현장을 누빈 베테랑 기자들이 F1의 70년 역사를 한 권에 집약한다. 책에 따르면, F1은 쇄신을 거듭한 현대 스포츠다. F1 규정의 허점을 파고드는 공학도들의 경쟁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았다. 최근에는 넷플릭스와의 협업으로 뉴미디어 시대를 선점해 기업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스포츠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 받고 있다. 조슈아 로빈슨·조너선 클레그 지음, 김동규 옮김, 김남호 감수, 알에이치코리아, 1만9800원.

그날의 초록빛

여든을 바라보는 ‘섬진강 시인’ 김용택. 1982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하며 한국 서정시의 한 지평을 다진 그가 시 정신을 가다듬는다. 원숙한 시선으로 자연과 인간, 감정과 사유가 교차하는 순간을 예민하게 포착하며, 과거 성취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진다. “나는 퀴퀴하게 낡은 나의 거울에서 나간다”고 쓴 시인은 생동하는 힘과 경이로운 생명력을 고운 언어로 포착해 독자에게 전한다. 김용택 시집, 창비,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