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소국의 제2차 세계 대전사

제2차 세계 대전을 ‘승패’로 보는 건 일차원적이다. 여러 국가의 충돌로 발생한 연쇄적이고 다중적인 사건이다. 책은 이러한 시각에서 전쟁을 주도한 강대국이 아닌, 전쟁에 휘말릴 수밖에 없던 약소국에 주목한다. 약소국이 겪은 경험은 현재 진행형이다. 오늘날 국제 정치에서도 반복되는 구조다. 저자는 국제 질서의 취약성과 강대국의 야만성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권성욱 지음, 열린책들, 4만2000원.

56년 샘터 잊지 못할 명문장

국내 최장수 교양 월간지 샘터의 문장을 따라 쓰는 필사집이 출간됐다. 샘터는 올해 1월호를 기점으로 휴간에 들어갔다. 100개 문장을 인간관계·행복·삶·사랑·자연 등 다섯 키워드로 나눴다. 원문의 감동을 전하기 위해 스무 편의 수필을 발췌문과 같이 실었다. 법정 스님의 ‘산방한담’, 자전적 이야기를 35년간 연재한 최인호 작가의 연작소설 ‘가족’ 등이 실렸다. 월간 샘터 편집부 지음, 샘터, 2만원.

건강 구독 사회

영양제, 다이어트 약, 최신 비만 치료제 등을 둘러싼 현대인의 건강 신화를 분석한다. 약은 위험하고 영양제는 안전하다는 믿음은 사실일까. ‘필수품’처럼 여겨지는 비타민과 오메가3 등. 영양제를 약처럼 맹신하는 심리적 현상은 어디서 왔을까. 한편 위고비,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미용 도구로 쓰는 이들도 있다. 저자는 우리가 건강을 관리하는 것인지 소비하는 것인지 묻는다. 약사 정재훈 지음, 에피케, 2만원.

잠과 꿈의 신경과학

미국 보스턴대 신경학과·내셔널대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에 따르면, 잠과 꿈은 자연 선택의 결과물이다. 인류 진화 과정에서 개인의 생존에 유리했기에 남은 기능이라는 것. 수면은 두뇌 발달에 영향을 주고, 렘수면은 사회적 협력에 필요한 뇌 인지 기능을 촉진한다. 신경과학 연구 성과를 광범위하게 다루며 동물학·유전지학의 연구 결과 등을 포괄한다. 패트릭 맥너마라 지음, 홍욱희 옮김, 에코리브르, 3만2000원.

자연의 상상력

영국 에든버러대 문학교수이자 환경 사상가인 저자는 자연을 오랜 시간 축적된 적응과 창조의 기록으로 본다. 동물의 도시 적응, 미생물의 진화 전략, 인간과 비인간의 공진화 사례 등을 따라간다. 자연이 보여주는 회복과 협력 방식을 탐구한다. 저자가 말하는 상상력이란, 자연 속 서로 다른 존재가 생존하며 축적해온 전략을 읽어내는 능력이다. 데이비드 패리어 지음, 이은진 옮김, 김영사, 2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