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찬 기자의 Oh! 컷
오종찬 지음|행복에너지|248쪽|2만2000원
‘신문 사진’은 단 한 장만으로도 수많은 시각적 설명을 품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미처 다 담지 못한 뒷이야기가 항상 남는다는 점이 사진만이 가진 아쉬움이자 매력일 것이다.
20여 년 차 중앙 일간지 사진 기자인 저자 역시 그런 아쉬움으로 사진 속 이야기를 글로 옮기기 시작했다. 신문에 실릴 A컷에 밀려 잊히기 쉽던 B컷을 향한 애정이 2018년부터 5년 8개월간 200여 장 사진을 기록한 글로 이어졌다. 한국의 사계절 자연 속 아름다움, 취재 중 만난 사람들과의 소통과 삶, 팬데믹 시절 이웃들의 모습, 드론의 힘을 빌려 하늘에서 바라본 새의 시선, 셔터를 안 눌렀다면 사라졌을 결정적 순간까지. 다섯 가지 주제로 묶인 사진들을 살피면 ‘찍는다’는 행위가 마치 찬란히 빛나는 생의 우연들을 깨닫는 과정처럼 느껴진다.
저자가 드론으로 찍은 경기도 안성시 팜농장 유채꽃밭 사진이 대표적 예. 당장 눈앞 풍경에만 렌즈를 들이대면 온통 노란색인 유채꽃밭만 보이지만, 하늘의 시선을 빌린 순간 꽃밭 사이 숨겨졌던 연둣빛 하트 모양 길이 드러난다. 대학 시절 가입한 사진 동아리에서 가장 먼저 사람을 피사체로 찍으며 그들의 내면을 렌즈에 담는 중요성을 배웠다는 저자의 회상은 사진이 품은 본연의 기능, ‘소통’을 되새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