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친밀한 살인자
허민숙 지음|김영사|220쪽|1만7800원
남자 친구가 당신이 누구를 만나는지, 어떤 옷을 입는지, 다른 사람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왜 ‘좋아요’를 눌렀는지 등을 일일이 보고하라고 하면 경계해야 한다. 강압적 통제는 교제 폭력이 살인으로 이어지는 대표적 전조다. 결별 후 스토킹, 위협하려고 목을 조르는 행위도 죽음을 예고하거나 암시하는 경고 신호다.
여성학 박사로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연구관인 저자가 교제 폭력 및 가정 폭력 원인 및 실태를 분석하고 대책을 제안한다. 무용한 스마트워치 대신 가해자에 대한 GPS 위치 추적을 실시하자고 말한다. 성폭력·가정폭력·스토킹 피해자인 근로자가 회복할 수 있도록 ‘안전 휴가’ 제도를 도입한 선진국 사례도 소개한다. 피해자의 ‘남자 보는 눈’을 탓하는 우리 사회의 편견을 질타한다.
이 문장이 특히 의미심장하다. “교제 폭력 및 가정 폭력과 같은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폭력의 기저에는 친밀한 관계의 여성을 통제·지배·착취하려는 여성에 대한 차별, 무시, 폄하가 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