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때 엄마가 사준 ‘카스테라 꽈배기’를 먹고 빵과 사랑에 빠져버렸어요. 폭신폭신 구름 같은 식감에 달콤한 카스테라 가루가 쏟아졌어요.”

‘대한민국 빵집 대장정’(청림LIFE)을 쓴 개띠랑(32) 작가는 새로운 빵을 맛보기 위해서라면 어디든 간다. 1년간 서울부터 제주까지 전국을 다니며 발견한 맛있는 빵집을 모아 책을 썼다. 줄 서서 먹는 유명 베이커리, 동네 사람들만 아는 작은 빵 맛집 등 89곳을 다룬다. 직접 찍은 사진과 생생한 후기, 방문 팁, 에피소드도 함께 담겼다. ‘편의점·휴게소 빵’ ‘음료 페어링’ 같은 부록도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5년간 방송 디자인 일을 하다 지쳤던 저자는 어느날 돌연 동네 빵집 아르바이트생이 되었다. 새로운 일을 고민하던 찰나에 빵집에서 무작정 일해본 것. 이후 전국의 빵집을 다니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영상을 찍는다. 이 책에 앞서 ‘백빵기행’ ‘회사 버리고 어쩌다 빵집 알바생’ 등을 썼다. “힘들 때마다 빵이 저를 위로해줬어요. 어릴 적 치과가 무서울 때도, 커서 일이 힘들 때도요.”

‘인간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말도 작가에겐 통하지 않는다. 2023년엔 서울부터 전남 해남까지 13일간 국토 대장정을 갔는데, 아침·점심·저녁 세 끼를 모두 빵만 먹었다. “그렇게 먹어도 질리지 않고 오히려 행복하더라고요. 동네 다양한 빵집을 만날 수가 있잖아요. 걷는 것만 힘들었을 뿐이죠.”

이번 책을 쓰기 위해 전국을 다닌 기간은 1년. 유난히 더웠던 지난 여름에는 아이스팩을 8개씩 챙겨 다니며 빵을 찾으러 다녔다. 이번 여정에서 만난 빵 중 추천하고 싶은 것은 ‘애호박 타르틴’. “수분이 많다 보니 먹으면 크림처럼 느껴지더라고요. 담백하고 아삭한 맛도 새롭습니다.”

작가는 빵을 맛있게 먹으려면 “빵과 약속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빵집에서 빵이 나오는 시간을 맞춰 방문해보세요. 일상은 바쁘니까 쉬는 날 한 번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갓 나온 빵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거든요.”

'대한민국 빵집 대장정' 개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