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세계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상호작용으로 포괄하는 역사적 시대가 바로 ‘고대’다. 유목민 정복자들은 도시와 제국을 건설해 전 지구적 교역망을 구축했다. 로마에서 중국, 아테네에서 인도, 켈트족에서 아라비아인까지. 책은 2000년이 넘는 파란만장한 인류의 역사 현장으로 이끌며 고대의 지구사를 펼쳐 보인다. 저자는 독일 빌레펠트대 고대사 교수이자 지구사학자인 라이문트 슐츠. 이신철 옮김. 에코리브르, 3만8000원.

말하라, 기억이여

‘롤리타’를 쓴 블라디미르 나보코프(1899~1977)의 자서전. 러시아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나보코프는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가족과 함께 망명길에 오른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수학하고 독일·프랑스에서 작가 생활을 시작하지만,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1940년 미국으로 떠난다. 1940년대 후반 ‘뉴요커’에 연재했던 글을 모았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오정미 옮김. 문학동네, 1만9800원.

별자리 신화 백과

밤하늘 별자리에 얽힌 고전 신화를 소개한다. 페르세우스가 메두사를 베고 안드로메다를 구한 이야기는 페르세우스자리와 안드로메다자리가 됐다. 제우스의 사랑을 받아 곰이 된 칼리스토는 큰곰자리, 그녀의 아들은 작은곰자리로 하늘에 남았다. 고대의 별자리 신화는 하늘과 인간, 자연과 신의 관계를 설명하려는 인문학적 사유의 산물이다. 아네트 기제케 지음. 짐 티어니 그림. 이영아 옮김. 지와 사랑, 2만9000원.

뇌는 어떻게 나를 조종하는가

신경심리학자로 20년 넘게 좌우뇌 작동 원리를 연구한 저자는 뇌의 상호 보완성을 이해하고, 뇌를 균형 있게 사용하면 삶의 고통을 덜 수 있다고 말한다. 논리와 효율을 중시하는 좌뇌가 폭주할 때 브레이크를 거는 것은 우뇌다. 뭔가 잘못된 듯한 느낌, 즉 ‘직감’은 우뇌의 작용이다. “우리가 뇌를 쓰는가 아니면 뇌가 우리를 부리는가?” 묻는다. 크리스 나이바우어 지음. 김윤종 옮김. 클랩북스, 1만8800원.

지도 너머 이야기를 걷다

일간지 기자를 시작으로 언론계에 몸담은 저자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기록한 인문 탐사 에세이. “세상을 향한 호기심은 갈증의 물이 아니라 두 발로 해소된다”는 문장에서 느껴지듯, 저자에게 여행은 삶의 지혜를 터득하는 배움의 과정이다. 튀르키예 신화를 탐험하고, ‘료마의 길’을 따라 일본 시코쿠를 걷는다. 영국 런던, 이탈리아 시칠리아, 싱가포르, 호주 시드니 등으로 떠난다. 김동현 지음. 뉴스타파, 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