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설계하라
댄 히스 지음 | 박슬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300쪽 | 1만9000원
자기 계발서에 눈길을 주지 않는 고고한 취향을 가진 이들도 새해를 앞두고는 마음이 흔들리기 마련이다. 지난해 과오를 훌훌 털고 산뜻하게 한 해를 시작하고픈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올해는 결코 작심삼일하지 않으리라! 내 인생을 송두리째 뜯어고치고픈 욕구가 절정에 달하는 연말연시. 뻔한 말도 솔깃하게 들리는 시기. ‘흥!’ 하고 지나쳤던 격언도 정자로 또박또박 필사하게 되는 때다. 시작만 제대로 한다면 내년 한 해가 만사형통일 것 같다. 이런 마음이 든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 때마침 출간된 한 책이 단단한 볼드체의 제목으로 웅장하게 외친다. “재설계하라.”
◇개입 지점을 찾아라
리더십 전문가인 댄 히스가 ‘최소한의 힘으로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법’(부제)을 일러준다. 저자는 ‘스틱!’ ‘스위치’ 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펴낸 유명 작가다. 이 책 역시 출간 직후 아마존 조직 관리 분야 1위에 올랐고, 미국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 등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저자는 서두에 묻는다. “어떻게 하면 일을 더 낫게 개선할 수 있을까?” 많은 이가 한 해를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일 것이다. “누구나 앞이 막혀서 더는 나아갈 수 없을 때가 있다. 이유는 자명하다. 이제껏 해오던 방식이라는 무거운 중력에 짓눌려 있기 때문이다. 변화가 몰고 올 수 있는 많은 결과를 너무 깊게 고려한 나머지 이도 저도 못 하고 얼어붙는다. 무엇을 해야 할지 동료들과 싸우느라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그리고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느라 내일의 기회를 밀어내고 만다.” 책이 조목조목 짚는 실패 사유들에서 기시감을 느낀다.
변화의 시작은 “마법의 레버리지 포인트”를 찾는 데서 온다. ‘레버리지 포인트’는 미국의 시스템 이론가인 도넬라 메도스가 대중화한 용어로 “시스템에서 약간의 노력으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개입 지점”을 뜻한다. 모든 것을 한 번에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 대부분을 바꾸는 것도 불가능할 때가 부지기수고, 상당 부분을 바꾸는 것조차 어려울 때가 많다. 이럴 때 레버리지 포인트를 제대로 짚어야 한다. 약간의 자극과 격려, 제대로 된 선택 등이 변화를 만든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그렇다면 개입 지점을 찾는 것이 우선. 그다음에는 레버리지 포인트를 힘껏 누르기 위해 한정된 자원을 재배치해야 한다.
◇목표의 목표를 물어라
책은 눈여겨볼 만한 여러 팁(tip)을 제시한다. 먼저 현장을 확인해야 하고, 병목 현상을 일으키는 가장 큰 장애물을 공략해 없애야 한다. 레버리지 포인트를 찾고 방해 요인을 제거했다면,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일이 남았다. 폭발적인 추진력을 발휘하기 위해 단기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개인 단위에서는 낭비되는 ‘시간 부스러기’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2장 ‘목표의 목표’는 신년 계획을 세울 때 특히 유용한 장이다. 저자는 2023년 신년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려는 사람들을 연구했다. 두 자녀의 어머니인 한 여성은 코로나19에 걸린 뒤 심장이 약해졌고, 얼마 전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그녀는 “운동으로 지금보다 더 건강해지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저자는 이 목표가 왜 중요한지 물었고, 그녀는 “최고의 엄마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고, 그 방법 중 하나가 건강해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저자는 “그 바람을 이루기 위한 다른 방법 열 가지를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이 여성은 “삶에 재미가 부족했던 만큼 올해는 가족 모두가 약간의 재미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게 매우 중요하다” 같은 답을 했다. 그러자 목표가 명확해졌다.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내는 것’이 상위 목표임을 깨달은 것이다.
저자는 “목표의 진짜 목표”가 무엇인지 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두루뭉술한 목표를 세우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그 목표를 왜 세웠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목표라고 설정한 것이 진짜 목표에 이르기 위한 중간 과정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삶에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그래야 ‘재설계’도 가능하다. 원제는 Reset.
To Do List
1.현장 살피기
2.진짜 목표 파악하기
3.큰 장애물 공략하기
4.단기간 집중 투자하기
5.낭비 없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