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반복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흐름은 반복된다”고 마크 트웨인은 말했다. 그는 작가다운 통찰을 기반으로 명언을 남겼지만, 데이터로 이를 증명해 내고자 한 사람이 있었다. 에드워드 R. 듀이는 허버트 후버 미국 대통령의 경제 담당 수석 보좌관이었다. 후버 대통령은 듀이에게 특별한 임무를 맡겼는데, ‘왜 불경기는 발생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대통령 취임 첫해인 1929년 대공황이 발생했고, 당시 후버는 불경기는 두 달이면 끝날 것이라는 잘못된 낙관론을 펼쳤다. 결국 4년 후 뉴딜 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대공황은 수습된다.
듀이는 대공황 시기 현장 한복판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많은 생각과 복잡한 감정을 가졌던 것 같다. 그는 정부에서 나온 후에도 자신에게 주어졌던 질문에 평생을 천착했다. 1971년작 ‘사이클’(청림출판)은 이 세계가 움직이는 규칙적인 주기와 패턴을 파헤치고자 했던 듀이의 집념이 담긴 책이다. 그는 불경기를 포함하여 자연 현상과 인간들의 행동, 더 나아가 전쟁과 우주에 이르기까지 일정한 흐름이 있다는 것을 방대한 통계 분석으로 입증하고자 했다. “상승기에는 좋은 날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것임을 기억하게 하고, 하강기에는 좋은 날이 저만치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을 떠올리게 해준다”고 듀이는 쓰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그래프가 전달하는 시각적 힘이 세다.
돈과 사람, 즉 경제를 움직이는 변수들의 주기를 미리 안다면, 기업 운영과 투자에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질문에 대해 듀이는 사이클을 절대적 확실성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확률로 접근하라고 권한다. 사이클에 대한 정보가 불완전할지라도 사업적 통찰력 및 상식과 결합되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조언은 개인의 삶에도 적용된다. 지금 내 삶이 메마르고 고통스럽다면, ‘높은’ 시기로 이끌어갈 사이클의 불가피한 ‘낮은’ 시기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히라고 말한다. 나는 지금 어느 사이클에 와 있는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새해를 앞두고 생각을 가다듬기에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