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의 괴물들

나탈리 로런스 지음|이다희 옮김|푸른숲|388쪽|2만3000원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 등줄기에 흐르는 땀방울. 인간의 원초적 공포감을 끌어내며 인류의 문명사 속 다양한 신화들을 완성시킨 필수 소재가 있다. 바로 ‘괴물’이다.

영국의 과학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석기 시대부터 21세기까지 서양사 속 괴물의 역할을 되짚었다. 그에게 “괴물의 (부자연스러운) 자연사는 사실상 인간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바라본 괴물 탄생의 원재료는 “우리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우리의 모습”이자 인간 근원에 자리 잡은 ‘불안감’이다. 예컨대 수많은 신화 속 주로 뱀과 연관된 여성이 ‘죽음’의 존재로 묘사된 기저에는 생명 창조 능력 자체에 대한 공포가 깔려 있었다고 해석한다. 바다의 무시무시한 괴물로 묘사된 ‘리바이어던’은 예측 불허한 해상 재해에 대한 불안감이 구체화된 것이었다. 저자는 특히 괴물이 인류사에서 공포스런 존재로 여겨지면서도 끊임없이 사람들의 이목을 홀리고, 성장을 위한 극복 관문으로 여겨진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괴물은 그 바탕인 우리만큼 거대하고 우리만큼 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