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사랑할수록 함부로 말할까

앨런 E. 프루제티 지음|최다인 옮김|부키|280쪽|1만8000원

우리는 종종 길거리에서 감정을 주체 못 하고 큰 소리로 싸우는 연인들을 목격한다. 친구 간에는 사소한 일이 왜 연인 간엔 자주 심각한 문제가 되는 걸까.

인지행동치료 권위자인 저자는 원인을 ‘감정조절 곤란’(Emotion Dysregulation)이란 심리적 상태에서 찾는다. 부정적 감정에 매몰돼 극도로 흥분하고 자기 통제력을 잃는 이 상태가 연인 간 싸움을 유발한다는 것. 어떤 연인들은 부정적 감정에 유독 취약하다. 저자는 그런 이들에게 특정 주제에 유독 격렬해지는 ‘민감성’, 감정에 동요하는 ‘반응성’, ‘평정심’의 회복 시간 등을 파악하라고 조언한다.

자기 진심을 에둘러 말하는 ‘부정확한’ 표현을 들어내고, 상대방 경험을 명확히 이해했음을 ‘그렇구나’ 같은 맞장구로 전달하는 ‘타당화’ 과정도 저자가 제안한 연인 간 건강한 대화법. 저자는 연애를 ‘춤’에 비유하며 “각자 자기 몫을 하는 개인인 동시에 한 팀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